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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코트는 지금 빨·주·노·초 ‘색의 향연’
테니스 흰옷 규정 올림픽선 예외
샤라포바 빨간색·머레이 파란색…
총천연색 컬러로 패션감각 뽐내



‘코트의 패션모델’로 불린 테니스 전설 앤드리 애거시(미국)는 1990년 윔블던 대회 출전을 포기한 적이 있다. 대회가 열리는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흰색 옷만 입어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역시 올해 윔블던 대회 연습 중 노란색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제지를 당했다.

현재 런던올림픽 테니스 경기가 열리고 있는 올잉글랜드클럽은 이와 다르다. 총천연색이다.

국제테니스협회가 “올림픽은 윔블던이 아니다”고 밝히면서 흰옷 규정이 이번 대회엔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평소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테니스 선수들이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패션감각을 한껏 뽐내며 코트를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은 강렬한 빨강과 파랑.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빨간색 민소매 티셔츠에 흰색 스커트를 입었다. 흰색 띠가 둘러진 상의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패션에 경쾌함을 더했고, 함께 쓰고 나온 모자 역시 빨간 색으로 전체 스타일에 통일성을 줬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빨강 패션’을 선보였다. 선명한 빨간색 피케셔츠에 같은 색 머리띠를 착용했다. 샤라포바와 함께 서 있으면 커플로 오해받을 정도로 비슷하다. 여기엔 두 선수 모두 나이키의 후원을 받고 있는 배경이 있다.

까무잡잡한 피부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윌프리드 총가(프랑스)는 파란색을 선택했다. 조코비치는 옷깃과 허리 부분에 세르비아 국기가 들어가 있는 유니클로 셔츠를, 총가는 소매 끝에 빨간색 테두리가 들어간 아디다스 셔츠를 입었다. 총가는 주황색 운동화로 코트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고, 조코비치와 4강에서 맞붙게 된 앤디 머레이(영국)도 짙은 파란색 옷으로 ‘컬러풀 윔블던’에 합류했다.

아자렌카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상의는 흰색, 스커트는 각각 녹색과 감색으로 맞춰 입었다. 8강전에서 세레나가 입은 감색 원피스는 볼륨감있는 몸매를 드러내 한껏 여성스러움을 발산했다.

한편, 지난 2일(현지시간) ‘패션모델’이 즐비한 올잉글랜드클럽에 또 다른 패셔니스타가 등장했다. 영국 왕세손빈 캐서린 미들턴이 남자 단식 8강 경기를 관람한 것. 그녀는 영국 유니폼과 같은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머레이를 응원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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