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의 박태환 선수의 실격판정을 시작으로 유도의 조준호 선수, 펜싱의 신아람 선수까지 잇따른 오심 사례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 신아람 선수의 경우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브리타 하이더만과의 연장 경기를 벌였으나 종료 1초를 남기고 수작업으로 이뤄진 시간 계측 과정에서 마지막 1초가 흐르지 않는 사이 결승점을 허용해 패하고 말았다. 한국 코치진은 강력하게 항의하고 국제펜싱연맹(FIE)에 공식 제소했지만 기각 당했으며 런던 올림픽 5대 오심으로 기록됐다.
이런 가운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큐젝터(www.incujector.com)에서 진행중인 ‘신아람 선수 국민 금메달’이라는 프로젝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월 1일 오전에 등록된 이 프로젝트는 반나절 만에 목표 금액을 초과했고 “저에겐 영원한 금메달이신 신아람 선수, 여기서 좌절 마시고 더욱 힘내세요”와 같은 국민들의 응원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 금메달 프로젝트를 제안한 조우상 씨는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4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준 신아람 선수에게 메달을 전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국민들의 응원메시지”라고 말하며 “메달 전달 시 댓글을 통한 응원 메시지를 함께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차 목표금액인 30만원은 도금메달을 제작할 경우 예상되는 금액인 35만원 중 5만원을 제안자가 부담하는 것을 전제로 책정된 것이었다. 현재는 순금메달 제작 비용인 290만원을 목표로 모금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아람 선수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는 신아람 선수 국민 금메달 페이지의 댓글 카테고리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작성할 수 있다.
목표금액을 초과할 경우 남은 금액은 신아람 선수 측과 논의하여 펜싱 유망주들을 위한 후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인큐젝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 수동적이었던 응원문화가 우리 선수들을 위해 직접 메달을 제작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뿐만 아니라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까지 보듬을 수 있는 성숙한 형태로 발전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개인 차원에서 이러한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크라우드 펀딩(소셜펀딩)’이 등장하면서 가능해졌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소액의 금액을 모금하는 펀드레이징 사업으로 상용 가능한 아이디어, 문화예술 작품 등 창의적인 지적 재산이나 기술에 대해 후원하고 미래의 가치 창출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인큐젝터에는 장미란재단이 추진하는 ‘非인기종목을 Be인기종목으로’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비롯해 ‘녹차밭에 동물 집 짓기’, ‘-ing형 여성리더들의 책 출간 프로젝트’ 등 다양한 모금활동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