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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월동 뱀, 왜 자꾸 나오나 했더니…‘황당’
건강원 업주가 불법 포획한 뱀
보관하던 망에 구멍나 23마리 뱀 도망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최근 한달여간 서울 신월동 주택가에서 여러 차례 출몰했던 뱀의 미스터리가 풀렸다.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뱀들은 바로 인근 건강원에서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불법 포획한 혐의(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건강원 업주 A(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신월6동 신정뉴타운 인근 주택가 반경 200여m 내에서는 지난 6월 29일부터 최근까지 17차례에 걸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구렁이 등 뱀이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왔다.

결국 경찰이 나서 뱀 출몰 현장 주변을 탐문 수사한 결과 뱀이 집중적으로 나타난 곳 근처인 한 건강원에서 뱀이 달아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1일 오전 이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업소에 보관하던 뱀술 30여병과 장부 7권, 컴퓨터 본체 1대 등을 압수해 분석하는 한편 업주를 상대로 수사해 야생뱀을 불법 포획한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5~11일까지 경남 밀양 지리산 자락에서 황구렁이 1㎏짜리 9마리와 700g 이하 4마리, 황새구렁이 700g 이하 1마리, 꽃뱀 5마리, 돌뱀 4마리 등 뱀 23마리를 불법 포획해 뱀탕으로 만들고자 건강원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뱀을 보관하던 망에 구멍이 나 23마리 모두가 도망쳤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경찰은 밀수 가능성을 포함해 A씨가 뱀을 보관하게 된 정확한 경위와 뱀탕 주문자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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