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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관에 들어온 춤…몸, 예술이 되다
서울대미술관 ‘나우댄스’ · 국립현대미술관 ‘MOVE’ 展
미술관에 ‘춤’이 들어왔다. 내로라하는 안무가들이 기획한 독특한 춤 영상작업이 내걸렸는가 하면, 춤 공연도 열린다. 현대 예술에서 ‘몸’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대되면서 춤을 테마로 한 특별한 전시가 잇따라 개막되고 있다.

▶‘몸에 대한 자각’: 서울대미술관의 ‘나우 댄스(Now Dance)’=춤과 미술의 경계를 허문 작품을 한데 모은 기획전이다. 몸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바탕으로 포스트모던 댄스의 발전을 주도한 나초 두아토, 피나 바우슈, 머스 커닝햄, 윌리엄 포사이스의 예술적 특징을 살펴보면서 미술과의 연관성을 조명하고 있다.

전시에는 몸에 대한 새로운 자각 아래 실험과 도전을 거듭한 현대작가들의 작업이 다양하게 나왔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페인의 천재 안무가 나초 두아토의 작업<사진>. 나초 두아토는 백남준이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과 펼쳤던 첼로 퍼포먼스와 맥이 닿은 듯한 2인무 등 대담한 작업을 시도했다.

또 독일 베를린의 노이에갤러리 등 웅장한 현대미술관에서 공연하길 고집해온 자샤 발츠의 춤 공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피나 바우슈, 마틸드 모니에, 빔 반데케이부스, 마기 마랭, 로이드 뉴슨 등의 전복적 춤 공연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8월 7, 14일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무료 관람. 오는 9월 16일까지. (02)880-9509


▶관객의 움직임도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MOVE’전=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MOVE: 1960년대 이후의 미술과 무용’전은 경직된 미술관에 인간의 움직임을 불어넣은 전시다. 각국 작가 20명의 출품작 40여점은 모두 ‘춤’을 주제로 한 것들이다. 특히 댄서의 춤뿐 아니라 전시를 보러온 ‘관객의 움직임’까지 작품의 일환이 되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공연장이 아닌 미술관에서 춤을 선보이는 프랑스의 이색 안무가 자비에르 르 로이는 ‘프로덕션’이란 작업을 내놓았다. 3명의 댄서는 관객이 없을 때에는 자유롭게 춤 연습을 하지만, 일단 관객이 보이면 그들에게 다가가 ‘노동’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르 로이는 “미술관에서 춤을 선보이는 것은 ‘죽은 것의 무덤’인 미술관을 살아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싶어서”라며 “춤은 관객에게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관객참여형 작업인 크리스티안 얀콥스키(독일)의 ‘지붕 위의 일상’, 독특한 분위기를 창출한 마리샤 브라운(미국)의 ‘숲의 마루’도 관심을 모은다. 관람료 4000원. 8월 12일까지. (02)2188-600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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