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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디자인포럼> 자연과 하나되는 건축…우수한 디자인을 넘어 저탄소 친환경 건축물로 변신한다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인간은 건물을 지을 수 있기에 비와 바람, 추위,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이런 건물은 모두 바깥의 기온에 따라 난방이나 냉방을 한다. 각종 중앙난방과 냉방, 전자기기 덕분에 우리는 건물 안에서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역으로, 이는 우리에게 온실효과를 통한 지구온난화의 재앙을 가져다주기에 이르렀다. 많은 전문가는 기후 변화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막으려면 기온 증가 폭은 섭씨 2도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50ppm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약 30%는 건물에서 소비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해 건축물이 짊어지고 있는 책임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건물에서 새어 나가는 에너지를 줄이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이런 이유로 자연과의 공존을 따지는 건축물은 단순한 외관 디자인 뿐만이 아니라, 건축물의 기능 자체에도 친환경 요소를 강조하는 게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19년부터 모든 신축 주택을 에너지 자급자족형 제로 에너지 주택으로 건설하기로 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제로에너지 건물에 도전하는 여러 실험주택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 주택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2002년 지은 제로에너지 솔라하우스였다. 이후 국가 연구기관뿐 아니라 민간기업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대림산업은 2005년 12월 국내 최초로 용인 대림산업 연수원에 기존 대비 냉ㆍ난방 비용이 20∼30%밖에 들지 않는 패시브(passive) 하우스 개념의 3리터 하우스(1㎡당 연간 3리터의 연료만으로 냉난방할 수 있는 집)를 건립한 바 있다. 또 2006년 9월에는 대덕연구단지 내에 3리터 하우스를 건립했다. 현재 3리터 하우스의 기술은 대구 수성, 오산 세마 e편한세상 등의 관리동과 커뮤니티시설에서 상용화돼 있다.

대우건설 또한 2010년 그린 프리미엄의 70가지 기술 및 상품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율 0%를 실현한 제로에너지 하우스 ‘제너하임(ZENER HEIM)’을 선보였다. 제너하임(ZENER HEIM)이란, 외부 에너지 소비량이 없음을 뜻하는 ‘제로 에너지(ZERO ENERGY)’와 집을 뜻하는 독일어인 ‘하임(HEIM)’의 합성어다.

제너하임은 고성능 창호와 단열재, 블라인드 등으로 에너지 소비율을 기존 주택보다 40% 절감시키고 태양광 발전 시스템, 지열 냉난방 시스템, 가정용 연료전지 등을 시공해 건물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60%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에너지를 아끼고 효율을 높이는 그린 프리미엄 기술로 입주민의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며 “2012년에는 에너지 절감률 50%, 2014년에는 70%, 2020년에는 100%의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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