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3부작의 완결편인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미국에서 영화 상영 중 일어난 콜로라도 총기 사건에도 전 세계적인 흥행가도를 달렸지만, 한국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개봉 2주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국내 주말극장가에서 매출 점유율은 ‘도둑들’이 55%대,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25%대로 차이가 컸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지난 20일 이후 전 세계에서 5억37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세계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올해 한국 영화 최고의 기대작과 할리우드 최대 화제작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두 영화의 승부가 ‘도둑들’의 완승으로 끝난 것은 해외 영화의 자막보다는 자국어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과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 등 드림팀으로 구성된 ‘토종’ 스타파워 덕인 것으로 풀이된다.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 등 일명 하이스트 영화(떼도둑이나 사기단이 펼치는 범죄극)에서 재능을 보여준 최 감독의 이름값도 흥행에 단단히 한몫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인 ‘아이스 에이지 4: 대륙이동설’이 3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가 4위로 데뷔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