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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라오스, 작지만 성장하는 경쟁이 적은 시장
지난 5일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라오스 투자설명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라오스 통싱 탐마봉 총리, 솜디 두앙디 기획투자부 장관 및 정부인사 25명, 라오스 주요 기업인 38명으로 구성된 민관대표단이 이번 투자설명회를 위해 방한했고, 200명의 국내 기업인들이 참석해 높은 열기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투자설명회 참석자들을 비롯해 평소 많은 기업인들이 라오스 시장에 대해 우려하는 점이 있는데, 바로 라오스가 인구 644만 명으로 시장이 작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인구가 작다는 것으로 라오스 진출을 포기하기 전에 다른 변수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미얀마의 전체인구는 약 6000만 명, 라오스는 약 644만 명으로 시장규모로만보면 미얀마가 라오스보다 약 10배 큰 시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수시장 규모가 10배나 차이가 나므로 모든면에서 미얀마가 투자에 더 유망한 시장이냐는 한마디로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예를 들어 미얀마는 바다와 접해있어 해상운송이 가능해 임가공 수출형 투자진출이 유망하다는 장점이 있다면, 라오스는 5개국으로 둘러싸인 내륙국으로 상품 수출입을 위해서는 이웃국가를 한번 더 거쳐야하는 등 물류 부문에서 어려움이 있다.

반면, 메콩강의 35%가 관류하는 라오스는 ‘동남아의 배터리’로 불리며 이웃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에 전력을 수출하는 나라로 동남아 국가 중 전력사정이 우수한 편이다. 이처럼 개도국 시장도 기본적인 투자비용 외에 시장 고유의 특징과 장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라오스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로, 시장이 작은 동시에 경쟁이 적은 시장이다. 그 단적인 예가 지난해 10월 개소한 코트라 비엔티안 무역관이 라오스 내 최초이자 유일한 무역진흥기관이라는 것이다. 라오스는 시장 규모가 작고, 항만이 없는 내륙국이라는 이유로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둘째로, 라오스의 높은 수입의존도가 중소 제조업 부문 우리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라오스는 여타 개도국과 달리 제조 기반이 매우 취약해, 대부분의 소비재를 태국, 베트남, 중국으로부터 수입한다.

셋째로, 기존 브랜드파워가 없어 진출 장벽이 낮다.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반면 브랜드 인지도가 미미한 상황이라 이 또한 중소기업 진출에 유리하다. 여느 개도국 시장이 그렇듯 라오스도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브랜드 인지도가 없는 상황에서 진출해 브랜드를 만들어 놓으면 향후 세계 유수의 기업이 들어와도 경쟁할 수 있는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그 어떤 시장이라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최적의 시장이, 누군가에게는 비전 없는 시장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경계를 결정짓는 것은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에 있으며, 성공은 나에게 맞는 시장을 찾아 한 발짝 먼저 움직이는데 있을 것이다.



코트라 안유석 비엔티안 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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