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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민주화 때문에 기업이미지 타격…기업호감도 낙제점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치권의 대기업에 대한 거센 경제민주화 압박이 기업의 호감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민주화 바람이 ‘대기업 때리기’로 연결되면서 국민의 기업에 대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와 현대경제연구원(원장 김주현)이 최근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0여명을 대상으로 2012년 상반기 기업호감지수(CFIㆍCorporate Favorite Index)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50.9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하반기의 51.2점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기업호감도는 외환위기 전후인 지난 2008년 45.6점으로 바닥을 찍었고 2010년 상반기 54.0점으로 올랐다가 2011년 하반기 51.2점으로 내렸고, 다시 50.9점으로 하락한 것이다. 최근 1~2년새 동반성장, 공생발전, 경제민주화 화두 속에 마치 기업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처럼 국민들에게 비춰지면서 기업이미지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점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은 것이고 0점에 가까우면 낮은 것으로 해석한다.

이번 조사에서 ‘국제경쟁력’(79.4→81.1점), ‘생산성향상’(65.6→66.2점), ‘사회공헌활동’(40.5→41.3점)은 지난 반기보다 상승한 반면, ‘국가경제기여’(51.1→49.9점), ‘윤리경영실천’(25.8→23.8점)은 다소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의 고령층이 52.8점으로 가장 후한 점수를 줬으며, 이어 20대(52.2점), 40대(50.8점), 30대(48.2점) 순이었다. 학력별로는 대졸이상(51.3점), 고졸(50.3점), 중졸이하(50.0점) 순으로 조사돼 학력이 높을수록 기업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일자리창출(34.6%)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국가경제 기여(32.6%), 국가브랜드 향상(27.9%), 사회공헌 등 사회적책임 수행(4.9%) 등의 순이었다.

기업활동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이윤창출(56.3%)이 부의 사회환원(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기업 정서와 관련해서는 65.6%가 ‘높은 편’이라 생각했다.최근 청년실업, 중장년층 재취업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의견이 많았다. 기업에 바라는 우선과제로 응답자들은 일자리 창출(48.6%)을 첫 손에 꼽았다. 근로자 복지향상(22.0%), 사회공헌 등 사회적책임 이행(13.2%), 국가경쟁력 강화(11.1%), 이윤창출을 통한 국부증진(5.0%) 등이 뒤를 이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완화, 노동유연성 제고 및 조세감면 등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기업을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도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적·윤리적 경영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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