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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나’를 넘는다
올림픽 노메달의 테니스 황제 페더러
운동화끈 다시 맨 약물탄환 게이틀린

베이징서 고개 숙인 110m허들의 류샹
재도약 준비하는 ‘미녀새’ 이신바예바
개인기록 넘어서 진정한 최강자 도전



자신의 종목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최고의 스타라고 정상의 자리를 보장 받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펼칠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거대한 축제,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야 진정한 최강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펄펄 날다가도, 올림픽에서는 유독 고전하는 선수도 있고 대회를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눈물을 흘렸던 선수도 있다. 잘못된 선택으로 손발이 묶인 채 어둠의 터널에서 방황해야 했던 선수도 있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아무나 쉽게 설 수도 없지만 수많은 난관을 뚫고 섰다 해도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는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2012 런던올림픽을 통해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에서 영원한 전설이 되길 꿈꾸는 선수들을 소개한다.


▶올림픽에서 만큼은 ‘무명’인 황제=로저 페더러(스위스)가 그동안 수집한 트로피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단 하나의 올림픽 메달도 그에겐 없다. 테니스 역사상 최장 기간(287주) 세계랭킹 1위, 메이저 대회 최다승(17승)의 대기록에도 채워지지 않는 단 하나의 허전함, 그것이 바로 금메달이다. 페더러는 지난 2000시드니올림픽부터 3차례 올림픽에 나섰지만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이미 메이저 4개 대회를 모두 휩쓸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그는 지난 윔블던 대회 우승의 기억이 생생한 이곳 올잉글랜드론 클럽에서 ‘커리어 골든슬램’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약물탄환’은 잊어라=2004아테네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우승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2008베이징올림픽을 구경만 해야 했다. 그 사이 남자 육상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란 슈퍼스타의 독무대로 변했다. 게이틀린은 그렇게 오명을 남긴 채 잊혀지는 듯했다. 4년의 출전정지가 풀린 지난해 다시 운동화 끈을 조인 게이틀린은 지난 3월 터키 세계 실내육상선수권대회 60m에서 우승하며 8년 만의 명예회복 가능성을 점쳤다. 그래고 마침내 쟁쟁한 스프린터가 즐비한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0.05초 앞당긴 9.80초를 기록하며 1위로 뽑혔다. 어려움을 딛고 부활한 게이틀린의 상승세에 볼트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누가 먼저 결승선을 끊을 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상황이 됐다.


▶조국에서 고개 숙인 ‘영웅’ 런던에서 웃는다=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최대 이변은 중국 육상 영웅 류샹(劉翔)의 기권이었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110m허들 금메달을 거머쥔 류샹은 그러나 당시 아킬레스 건 부상 때문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관람석을 가득 채운 중국인들은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절치부심한 류샹은 현재 일절 언론 노출을 피한 채 독일에 마무리 훈련 캠프를 차려 놓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류샹은 지난 5월과 6월 잇달아 12초대를 기록하며 부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대로라면 세계기록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ㆍ12초87)와 명승부가 예상된다.



▶추락 다음은 비상, 가장 높은 곳에서 끝낸다=확실히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에 대한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 ‘최고’ ‘신기록’이란 타이틀을 붙이고 다니던 이신바예바였다. 2004, 2008올림픽을 모두 제패했고 2005년 8월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m01을 기록,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5m를 뛰어넘었다. 자신의 세운 신기록을 갈아치운 횟수만 28차례나 된다. 그러나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 실격을 시작으로 더 이상 환하게 날아오르는 그녀를 볼 순 없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고 마침내 15세 때 처음 장대 높이뛰기를 가르친 스승을 다시 만나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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