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6월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수입 큰 폭 감소 따른 ‘불황형 흑자’
[헤럴드경제= 조동석 기자]한국은행은 6월 경상수지 흑자가 58억4000만달러(잠정)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상 최대다.

지난 1월 9억7000만달러 적자였던 경상수지는 2월(5억6000만달러), 3월(29억7000만달러), 4월(17억3000만달러), 5월(35억7000만달러)에 이어 5개월째 흑자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전체 경상수지는 137억달러 흑자다.

그러나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의 대폭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불황형 흑자’ 흐름이 고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 등으로 5월의 17억2000만달러에서 6월에는 50억1000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이 중 수출(통관기준)은 472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석유제품, 기계류ㆍ정밀기기 등의 수출은 증가했고 정보통신기기, 화공품 등은 감소했다.

유로존 위기로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감소세가 확대됐다. 동남아, 중동, 일본 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졌고, 중남미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42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했다. 정보통신기기 등 자본재의 수입 감소세가 확대된 가운데 원자재가 감소로 전환됐다. 소비재 수입도 2.8% 줄었다.

특히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6월의 계절변동조정 경상수지는 전월에 비해 수출ㆍ수입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6월 수출과 수입은 443억3000만달러와 417억달러로 전월(수출 444억9000만달러, 수입 423억1000만달러)보다 줄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6월 수출물량은 전년동월보다 6.4%, 수입물량은 3% 증가했다”며 “물량면에서 볼 때 수출, 수입이 다 늘고 있어 불황형 흑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우리나라의 수출제품 경쟁력이 여전히 좋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유지될 수 있다”면서 “유로존 재정 위기로 위축된 해외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 우리 수출도 활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였던 5월 15억9000만달러에서 6월 1억7000만달러로 급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이 많이 늘어나 5월 3억4000만달러에서 6월 9억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 적자는 5월 8000만달러에서 6월 2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한편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최근 들어 대외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dsch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