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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유로존 악재에 조선ㆍ패션 ↓ & 전기가스ㆍ통신ㆍ제약ㆍ음식료 ↑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부각된 지난 5월 이후 해외 수주 지연과 국내 소비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조선과 패션, 건설업종의 주가가 20% 이상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방어주 성격의 전기가스와 통신, 의약업종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렉시트(Grexit) 우려로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본격 이탈하기 시작한 지난 5월 2일(1999.07p)부터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 우려로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전일(1769.31p)까지 58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11.49% 떨어졌다.

유로존 위기 여파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업종은 선박 수주 지연 우려가 높아진 조선주다. KRS조선 업종지수는 이 기간동안 24.41% 폭락했다.

조선주 못지않게 유로존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패션관련주다. 섬유의복 지수는 이 기간 중 21.85% 하락하며 두번째로 낙폭이 컸다.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건설 프로젝트 발주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설업종 지수도 20.85% 하락했다.

이밖에도 전기전자(-17.49%), 증권(-15.20%), 유통(-14.79%), 운수장비(-14.33%)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룹주 중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중인 STX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진척이 더딘데다, 그룹 주력이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조선ㆍ기계업종이어서 주가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종목별(KOSPI 200)로는 STX그룹주가 낙폭과대주 상위 리스트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STX엔진이 5월2일대비 전일종가기준으로 43% 폭락, KOSPI 200 종목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STX팬오션 -40.70%, STX -35%, STX조선해양 -34.80% 등을 기록했다.

조선주중에는 한진중공업이 지난 5월2일 1만 7300원에서 전일 1만1000원으로 36.41%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 -29.25%, 현대중공업 -24.47%, 삼성중공업 -17.08%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섬유의복주 중에는 한섬(-40.95%)과 베이직하우스(-34.75%), LG패션(-29.46%) 등 ‘패션주 3인방’이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한섬은 현대백화점 피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기대에도 불구, 오히려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당초 예상보다 영업실적이 부진하며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2분기 영업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뚜렷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당분간 주가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4만 3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건설주의 경우 해외 수주 지연과 국내 주택경기 침체 등 대내외 악재를 동시에 받으며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GS건설이 이 기간동안 27.7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25.72%), 현대건설(-24.93%), 삼성물산(-22.04%)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GS건설의 경우 전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09년이후 최저수준으로 급락했고, 현대건설도 5만원대(5만 6300원)까지 밀렸다.

IT주 중에는 올 3분기 글로벌 IT기업들의 재고조정 우려로 SK하이닉스가 이 기간동안 25.41% 떨어졌으며,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밀린 LG전자도 22.19% 하락하며 전일 5만 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터넷/게임주 중에는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한 엔씨소프트가 27만 6000원에서 20만 5500원으로 25.54% 급락했다.

금융주중에는 증권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연초 8억~10억원대를 기록하던 코스피 거래대금이 유로존 위기 이후 3억~4억원대로 급락하면서 실적부진 우려로 증권업종 대표주인 한국금융지주가 24.64% 급락한 것을 비롯, 미래에셋 -22.46%, 현대증권 -19.01%, 대우증권 -15.81% 하락했다.

은행주중에는 하나금융지주 -18.02%, 우리금융 -15.91%, 신한지주 -15.78%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KB금융(-14.94%)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반면, 유로존 재정위기로 경기방어주 성격의 전기가스(9.50%)와 통신업(7.09%), 의약품(5.54%) 등은 5% 이상 올랐다. 특히, KRX 건강 지수는 유로존 위기 동안 13.17% 급등했다. 종이목재(-3.28%), 음식료(-4.80%), 서비스업(-5.48%), 화학(-6.64%) 등도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렸다.

종목별로는 빙그레가 32.82% 급등해 유로존 한파에도 불구, ‘빙그레’ 웃었다. 6월부터 시작된 100여 년만의 기록적인 무더위로 아이스크림 매출이 급증하며 지난 5월2일 6만 5500원이던 주가가 전일 8만 7000원까지 치솟았다.

남양유업(19.40%), 롯데삼강(4.49%), 오리온(4.06%) 등도 동반 상승했다.

약세장에서 제약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이 이 기간중 6만 300원에서 7만 8600원으로 30.34% 오른 것을 비롯, 종근당 29.74%, 유한양행 19.15%, 동아제약 18.50%, LG생명과학 12.87%, 녹십자 11.62% 등이 10% 이상 올랐다. 경기침체기 대표주인 화장품 관련주중에는 아모레G가 28만 3500원에서 전일 36만 3000원으로 28.04% 급등했다.

스마트폰 시장 급팽창에 따른 어닝서프라이즈로 일진디스플레이 주가도 1만 1700원에서 1만 4550원으로 24.35% 올라 유로존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무색케했다.

경기방어주인 전기가스주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한국전력이 2만 2500원에서 2만 5400원으로 12.88% 상승했다. 한전기술 5.38%, KT&G 4.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주와 함께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통신주도 연말 고배당 매력과 하반기 실적호전 기대감 등이 어우러지며 강세다. KT가 2만 9300원에서 3만 3000원으로 12.62% 오른 것을 비롯, LG유플러스 5.06%, SK텔레콤은 3.73% 올랐다.

이밖에 실적호전과 하반기 턴 어라운드 기대감 등을 재료로 신도리코(15.92%), 한솔제지(12.07%), 삼성정밀화학(10. 94%), 대한항공(7.67%), 동아타이어(7.17%), CJ대한통운(6.20%), 현대하이스코(5.18%), 넥센타이어(3.94%), 두산중공업(3.83%), 삼성테크윈(3.76%), 에스원(3.74%), LG생활건강(2.93) 등이 유럽 악재를 뚫고 상승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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