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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잇단 추락...강남 재건축의 '비애'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3000만원 가격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3,3㎡당 3000만원’은 강남 재건축 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점에서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 2006~2012년까지 6년간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7월 현재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017만원으로 2009년 2월 이후 42개월만에 최저점이다. 올해 1월 조사가격 3211만원과 비교해도 반년새 200만원 가까이 떨어진 금액이다.

실제 올해 1월 6일부터 7월까지 강남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을 주 단위로 조사한 결과 4주(1달)를 제외한 나머지 24주(6개월 동안) 매매가가 떨어졌다. 이중 강남구 개포동 시영 56㎡의 최근 매매가격은 6억5000만원으로 2008년 1월 평균 8억5000만원보다 2억원 가량 빠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8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마지노선인 3000만원 선이 붕괴한다는 게 닥터아파트 측 전망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강남권 재건축에 있어서 3.3㎡당 3000만원 이라는 가격은 사실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 이라며 “8월 들어서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3000만원 붕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추락하는 이유는 박원순식 도시정비와 부동산 불황 장기화 등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사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그동안 ‘부의 상징’으로 통하며 승승장구했다. 지난 2006년 4월엔 3088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참여정부의 안전진단 기준 강화, 소형주택 의무비율 확대, 기반시설 부담금제 신설, 초과이익 환수 등 각종 재건축 규제도 가파르게 치솟는 강남 재건축의 기를 꺽지 못할 만큼 기세등등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것은 2007년 1월 3590만원이다. 심지어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1차 145㎡는 1주일새 호가가 1억원까지 치솟는 등 파죽지세였다. 하지만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 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리먼 사태 뒤 강남 재건축 아파트 평균가격이 3000만원 밑으로 추락했다.

2010년 2월 다시 3599만원을 찍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개발ㆍ재건축사업 구조조정과 유로발(發) 부동산 장기불황 등이 겹치면서 재차 곤두박질쳤던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중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109㎡로 평균 6515만원이다. 또 3000만원(3.3㎡당) 이상 아파트는 4만1674가구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8만5835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48%를 차지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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