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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하지 않은 30~40대 남성 급증, 왜?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30~40대 남성이 결혼하지 못한 이않는 이유는 여성의 학력상승과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남성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2010)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30세~49세 남성 3명 중 1명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현상은 결혼적령기가 지난 35세~49세 남성에게서 뚜렷했다. 지난 20년간(1990년~2010년) 서울시에 거주하는 35~49세 미혼 남성은 2만4239명에서 24만 2590명으로 1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미혼 여성이 6.4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가파른 증가세다.

그 결과 30~49세 남성 3명중 1명(30%)은 미혼인 것으로 분석됐다. 30~39세 남성 절반(46%)이 총각이었고 결혼 정년기가 지난 35~49세 남성 5명 중 1명(20.1%)도 미혼이었다.

30~40대 남성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에 대한 남성들의 가치관 변화와 여성의 학력상승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30~40대 남성들 사이에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인식하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5년새(2006년~2010년) ‘결혼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선택사항’이라고 답한 남성은 22.5%에서 29.8%로 증가했다. 반면 ‘반드시해야한다’는 응답은 28.1%에서 20.7%로 감소 했다.

여성학력이 상승한 것도 30~40대 남성들에겐 결혼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 결과 35~39세 미혼남성 절반 이상(52.4%)이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같은 연령대 미혼 여성 61%는 대졸 이상의 학력을 소지했다. 학력별 성비에서도 이런 현상은 뚜렷했다. 고졸이하 학력에서의 35~49세 남성과 30~44세 여성의 성비(남성 100명당 여성수)는 1990년 146.5명에서 2010년 100.3명으로 즐어든 반면, 대졸 이상 학력에서의 성비는 같은 기간 66.4명에서 106.5명으로 증가했다.

박영섭 서울시 정보화기획단 정보화기획담당관은 “반드시 학력 조건으로 혼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의 학력상승은 고졸이하 저학력 남성이 동일학력 또는 그 이하 학력의 여성을 만날 수 있는 폭이 줄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가치관의 변화로 초혼 연령도 높아졌다. 지난해 서울 남성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2.3세, 30.0세로 20년 전보다 각각 3.9세, 4.4세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학업 기간이 길어지고 취업이 늦어지면서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혼 증가 현상이 지속되는 한 초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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