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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이사회,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동상이몽’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KB금융그룹이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여부를 놓고 막판 의견 조율에 들어갔다. 어윤대 회장을 포함해 KB금융 이사진 내부에서 엇갈리는 찬반 의견을 교통정리하고 오는 27일 마감하는 우리금융 예비 입찰에 참여할지를 결정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사진 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 입찰 참여 여부를 논의한다. KB금융 고위관계자는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그동안 나왔던 의견을 큰 틀에서 정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잡음을 없애기 위해 미리 비공식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셈이다. 27일은 우리금융 예비 입찰 마감일이다.

시종일관 모호한 입장을 취했던 어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우리금융 입찰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한 것도 ‘나는 생각을 정리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우리금융과의 점포 중복 문제는 해결 방안이 있고,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선 우리금융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게 어 회장의 생각이다.

반면 다수의 이사진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입찰 여부를 표결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사진의 의견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이날 간담회로 의견이 하나로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65%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다 노동조합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유력 대선 주자들이 반대하고 있어 인수하더라도 정치적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정부 소유인만큼 사외이사들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금융 인수 여부를 쉽게 결론내지 못하는 것은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따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할 여력이 떨어진다.

이날 간담회는 이 같은 쟁점을 놓고 어 회장과 이사진간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어 회장의 생각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알 수 없다”며 “우리금융 입찰 참여 여부는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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