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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리세스오블리주/고용나눔 바른전자, 10년째 고졸채용..임세종 대표 “고졸인력은 산업동력 그 자체”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졸 채용 바람이 거세다. 하지만 대기업보다 일찌감치 고졸채용 위력을 인정하고, 이를 기업문화로 정착시킨 중견기업이 있다. 바로 ㈜바른전자(대표 김태섭ㆍ임세종)다. 이 회사는 10년전부터 고졸채용을 실천해왔다.

10년전 처음 채용된 고졸 출신 사원들은 이미 팀장급으로, 회사의 중추가 돼 있다. 바른전자가 고졸 채용에 적극 나선 것은 인재의 중요성 때문이다.

임세종 대표는 특히 고졸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학에 가서 학위를 받는 동안 이미 그 학문은 현장에서는 과거의 얘기가 된다”며 “졸업 후 제조업 현장으로 바로 투입되는 고졸 인력이야말로 산업의 동력 그 자체”라는 것이다. 특히 생산직의 경우, 지식보다는 경험이 중요하며 고등학교까지 배우는 소양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창 현장에서 일할 나이에 군 복무로 회사를 떠나는 것이 안타까워 채용조건을 ‘군 복무 후 복귀’로 걸었다”며 고졸 채용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임 대표는 “고졸 신입사원의 경우, 직업에 대한 태도가 대졸자에 비해 더 성실하고 적극적”이라며 “이런 자세가 높은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바른전자의 고졸 채용 시스템은 업계의 모델로 통한다. 지역의 공고, 특성화고 3학년 2학기 졸업반 학생들을 6개월 동안 실습생으로 채용한 뒤 졸업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1~2명으로 시작한 고졸 채용은 지난해 11명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32명이 최종 합격을 통보받았다.

IT 하드웨어 제조업체지만 꼭 전기, 전자 전공 학생만 뽑지 않는다. 올해 합격자 중에는 조리과학고나 원예조경과, 애완동물과 등 전혀 다른 전공의 학생도 다수 있다. “인재 채용의 최종 목적은 통합적인 관리자인데, 융복합 시대에 어느 한 전공의 지식만 강조할 수 없고 각 분야가 시너지를 내도록 하기 위해 전공에 관계없이 채용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임세종 ㈜바른전자 대표.

특히 올해는 전남 여수, 순천, 광양 지역의 5개 고교 학생을 집중 채용했다. 화성에 위치한 사업장에서 일하게 될 합격생에겐 50명 규모의 사내 기숙사가 제공된다. 임 대표는 “이 지역의 학생들이 취업기회에 소외돼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우선적으로 기회를 줬다”고 했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전선에 뛰어든 학생은 보통 집안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들을 고용하는 것은 일종의 복지정책이라고 말한다. 그의 소신은 명확하다. “모든 구성원에게 동등한 기회를 줘야 사회가 건강하며 기업도 이런 배려와 투자에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말한다. “이들의 성과로 올린 이익 중 경영상 꼭 필요한 비용과 미래를 위한 재투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사회에 돌려주는 작업을 계속해 사회공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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