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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드정권 급속 붕괴땐 아랍 전체가 카오스”
WSJ “시리아 사분오열 불가피”
이슬람 분파간 ‘종파청소’로 번져



자유시리아군(FSA)을 비롯한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 이어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까지 공격을 확대한 가운데, 시리아 정권 붕괴 이후를 논의 중인 미국과 시리아 주변국 관리들은 “시리아 정권이 너무 빨리 무너져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는 시리아에 종파 분열을 초래하고, 나아가 아랍세계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및 아랍 관리들의 언급을 인용해 “반군의 공격이 단시간에 성공해 아사드 정권이 무너져도 시리아는 사분오열되고, 그 충격파는 아랍 전체에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 문제를 논의 중인 한 미국 관리도 “미국 정부는 시리아의 분할을 이미 예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분할’이 예상되는 주된 이유는 이번 내전이 종파 간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격화되면서 시리아사태는 단순히 ‘정부군 대 반정부군’ 간 대치구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이는 이미 이슬람 분파 간 ‘종파 청소’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시리아 내 이슬람 종파 구성은 복잡하다. 이슬람교도 중 수니파가 74%다. 이들은 알 아사드 대통령 반대세력의 핵심이다. 반면 아사드 대통령 등 현 집권세력은 ‘알라위트’라 불리는 시아파의 한 분파에 속하며 이들은 10%정도다. 시리아 반군 대부분은 수니파다. 알라위트는 상대적으로 소수지만 응집력이 강하다.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포스트 아사드 시대가 오더라도 시리아 내전은 반군과 정부군의 대결에서 수니파와 알라위트 간 싸움으로 ‘명패’만 바뀐 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WSJ는 “시리아 내전이 종파 분쟁으로 번지면서 시리아 여러 지역이 공백상태가 됐다”고 보도했다.

FSA의 한 관계자도 “터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들리브 지역을 FSA(수니파)의 ‘해방구’로 선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맞서는 아사드 정권은 하마ㆍ홈스 등지의 수니파 세력을 몰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일부지역에 아사드가 속한 알라위트 파만의 ‘미니국가’ 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WSJ는 전했다.

각 인접국엔 이미 시리아난민이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통제불능 상태가 돼 가고 있다. 시리아 내 반 아사드세력인 수니파가 득세하면서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등지에서 수니파 대 시아파(알라위트) 간 이슬람 종파 분쟁도 더욱 격화하는 중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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