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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수영장 13만원·그늘막 2만원…휴가철 바가지 요금 기승
워터파크 하루 수십만원
펜션은 최고 12만원 올라
“아무리 한철 장사지만…”
주머니 가벼운 서민 허탈



회사원 김유정(28ㆍ여) 씨는 지난주 말 서울시내 모 호텔 수영장을 찾았다가 생각보다 비싼 요금에 깜짝 놀랐다. 비투숙객 기준 성인 1인당 주말 이용요금이 13만원이었던 것.

김 씨는 “친구와 함께 이날 4시간 정도 수영장에 머무르며 30만원 가까운 돈을 지불했다. 거의 하루 숙박비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자영업자 박민수(43) 씨는 최근 가족 휴가로 충남 소재 오토캠핑장으로 2박3일 여행을 떠났다가 빈정만 상하고 돌아왔다. 국립공원 캠핑 요금은 무료이거나 5000원 내외지만 박 씨가 다녀온 캠핑장은 1박2일에 2만원이나 했던 것. 성수기라는 이유로 모기장이 달린 그늘막(타프)을 치는 비용 2만원까지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국 피서지 곳곳에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성수기를 맞아 각종 숙박시설 및 호텔수영장, 워터파크 이용요금이 크게 오르는 등 피서지 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다소 저렴한 비용으로 각광받아 온 캠핑장도 일부 이용요금을 올려받으면서 경기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서민의 마음은 무거워지고 있다.

본지 취재팀이 서울시내 주요 호텔 수영장 이용요금을 조사한 결과 비투숙객의 이용이 가능한 대부분의 호텔이 지난해보다 요금을 약 6~25% 인상했다. 서울 S호텔은 10만4000원에서 13만원으로, H호텔은 1만6000원에서 2만원으로 각각 25% 인상했다.

호텔 관계자는 “물가상승 및 수영장 리뉴얼 공사로 인해 요금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국 주요 관광지 펜션 요금도 비성수기에 비해 2만~12만원가량 오른 상황이다. 부산 해운대 소재 G펜션의 경우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 주말 요금이 13만원에서 25만원으로 무려 12만원이나 올랐다. 경기도 소재 M펜션은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4만원 인상됐다. 대부분 펜션은 성수기 요금을 홈페이지에 공시하지 않은 채 전화상담만 받고 있는 상태다.

캐리비안베이ㆍ오션월드 등 주요 워터파크는 올해 입장료와 내부 음식점 가격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워터파크 사용요금(주간권)은 성인 1인당 7만~7만5000원 수준이다. 가격이 인상되진 않았지만 4인 가족이 워터파크를 하루 이용할 경우 순수 사용요금만 30만원이 훌쩍 넘는다. 외부 음식은 반입되지 않고, 구명조끼나 비치체어 등 부대 요금은 별도 지불이다.

서영경 서울YMCA 시민사회운동부 팀장은 “물가상승을 감안해 요금을 인상한다고 해도 연간 물가상승률을 넘는 인상폭은 납득이 안된다”며 “특별한 기준이나 규약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요금을 상승시키는 것은 결국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말했다

<사건팀>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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