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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원기찬 부사장이 꼽은 ‘고졸신화’롤모델은…
두산인프라코어 김규환 명장 … 성실·불굴의 도전…감동적 인생
원기찬 부사장은 ‘고졸채용의 롤모델이 누구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옛 대우중공업(지금의 두산인프라코어)의 김규환 명장을 꼽았다.

원 부사장은 “삼성에서도 강사로 모신 적이 있었는데, 눈물이 날 정도의 인생 역전 감동 스토리는 삶의 지표를 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원 부사장이 기억하는 김 명장의 인생은 남다른 성실성과 불굴의 도전, 그 자체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김 명장은 15살에 소년 가장이 됐다. 기술 하나 없이 대우중공업 사환으로 들어갔다. 매일 마당을 쓸고, 물을 나르며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그가 훗날 훈장 2개에 대통령표창 네 번, 발명특허대상ㆍ장영실상 다섯 번을 받았고 지난 1992년에는 초정밀 가공분야 장인으로까지 추대됐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김 명장은 강의에서 자신의 성공 포인트로 ▷부지런하면 굶어죽지 않는다 ▷준비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세 가지를 소개했다.

그는 사환으로 입사해 매일 아침 5시에 출근했다. 어느날 사장이 “왜 매일 일찍 오느냐”고 물었다. 김 명장은 “선배들을 위해 미리 나와 기계 워밍업을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다음날 정식 기능공으로 승진시켜줬다. 2년 후에도 어김없이 일찍 출근했는데 또 물어봐 똑같이 대답했더니 다음날엔 작업반장으로 승진했다. 남다른 성실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강의 중인 김규환 명장. 대우중공업 사환으로 시작해 명장까지 오른 그는 부지런함과 준비, 노력의 키워드만 있으면 인생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김 명장은 강의에서 “가공 시 온도가 1도 변할 때마다 쇠가 얼마나 변하는지 아는 사람은 저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쇠와 온도의 역학관계를 알아내려 국내 모든 자료실을 찾아봤지만 결국 실패해 2년 동안 공장 바닥에 모포를 깔고 자면서 연구했다.

모든 쇳덩어리를 연구하고, 모든 기계를 부수고 또 만들어보고 수천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명장이 돼 있더라는 게 그의 인생스토리 강의 줄거리다.

원 부사장은 “김 명장과 같은 분에게 학력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 세상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고졸채용 롤모델로 추천한 까닭을 밝혔다.


<김영상 기자>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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