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성령이 보는 ‘추적자'가 잘된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월화극 ‘추적자'라는 드라마는 왜 잘 됐을까? 픽션이지만 현실을 연상시키는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대본에 인기스타가 아닌, 명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그래서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나 하모니를 이뤘다. 이 드라마에서 재벌가의 딸로 ‘수정의 교통사고'의 진범인 서지수를 연기한 김성령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의 성공 이유로 배우들의 따뜻함 하나를 더 추가했다.

김성령은 “손현주(백홍석 역) 강신일(황반장 역) 선배가 기본적으로 따뜻한 사람이다. 연기로만 되는 게 아니다”면서 “원래 가진 따뜻함이 캐릭터와 만나 더 따뜻해진 거다”고 말했다.

한때 황반장은 신혜라로부터 10억원을 받아 백홍석을 배신했던 상황이 전개됐다. 이들의 관계는 백홍석이 황반장의 콧털을 뽑는 장면 하나로 완전히 해결된다. ”홍석아 미안하다~”와 같은 대사가 필요없었다. 그런데 이런 것이 가능했던 것은 작가의 섬세한 대사때문이기도 하지만 두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느낌이 원래있기 때문이라고 김성령은 설명했다.

김성령은 또 “박근형 선생님은 실제로도 무섭고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다. 나도 그 선생님한테 옛날에 연기 못한다고 혼난 적이 있다”면서 “서회장의 대사는 ‘안성댁, 찌개가 와 이렇게 짜노'와 같은 것들이 많지만 카리스마로 충분히 무서움을 표현해내셨다”고 말했다.

김성령은 “나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라 서지수와 어울리는 부분이 있었을 거다. 권력과 재력을 가지고도 뭔지 목마른, 눈빛에서 이유없는 슬픔이 느껴지는 서지수였다”고 설명했다.


대권후보 강동윤(김상중 분)의 아내이자 한오그룹 서 회장(박근형 분)의 딸 지수 역을 맡았던 김성령은 차가운 겉모습과 사랑을 갈구하는 외로운 내면을 동시에 보였다.

아버지인 서 회장이 자신을 버렸다는 소식에 돌변하는 냉혈한 표정을 보이는가 하면 백홍석에게 납치된 후 시종 눈물을 흘리며 두려움에 떠는 나약한 여자의 모습도 그대로 드러내 시청자를 감정이입하게 했다.

김성령은 미스코리아가 된 지 20년이 훨씬 넘은 40대 중반임에도 20~30대가 부러워할 만한 아름다운 외모에 화려한 의상도 충분히 소화해 내며, 20대 여성이 표현하기 힘든 정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령은 “화려하고 부잣집 딸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공무원 아빠를 둔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또 김성령은 극중 아버지(박근형)와 남편(김상중)이 파워게임을 벌이는 장면을 보는 심정이 어떠했냐는 질문에 “두 분이 연기를 너무 잘하셨다”면서 “남편인 김상중에게 정말 강동윤 같다고 했더니 기분 나빠 하더라. 그의 섬세한 눈빛을 보면서, 도대체 이 사람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박근형 선생님과의 기싸움도 잘했다. 김상중이 힘이 없으면 박근형 선생님이 살지 않았다. 양쪽의 힘겨루기가 팽팽해 재미를 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