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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두언 사태에 이어 태풍까지… 朴, “정책행보 쉽지않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올해 첫 태풍인 7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강타한 19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는 이른 아침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날 박 후보는 부산 여성새로일하기 운동본부를 찾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여성을 지원하는 ‘여성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부산으로 향하는 박 후보를 지켜보는 관계자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국회가 말썽이더니 이제는 태풍까지 도와주지 않는다”며 하소연 했다. 태풍때문에 박 후보가 이날 발표한 여성부문 정책이 묻혀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박 후보가 야심차게 내놓고 있는 정책들이 연일 터지는 ‘외부변수’로 인해 ‘흥행’에 다가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권의 유력대선주자인만큼 박 후보가 내놓은 정책공약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유독 타이밍이 나쁘다.

박 후보가 첫 정책행보를 시작한 지난 11일에는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로 원내지도부가 집단 사퇴하는 등 당이 예고 없는 내홍에 빠졌다. 자연스럽게 이날 박 후보가 제안한 정부운영 방향인 ‘정부 3.0’은 자연스럽게 국민의 관심순위에서 밀려났다.

이후에도 초유의 원내지도부 공백사태에 대한 당 내 우려와 정 의원에 대한 탈당 논란 등 여파가 커지자 박 후보는 이틀간 예정돼 있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당시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가 당의 위기을 타개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13일 대구에서 예정돼 있었던 ‘교육정책’ 발표도 의원총회 참석으로 연기되는 등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사태로 박 후보의 정책행보가 입은 내상은 적지 않다.

최근에는 야당발 이슈들이 정책행보에 발목을 잡았다. 정 의원에 이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비리연루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통보를 받으면서 여야 간의 정쟁이 또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의 눈에 여의도로 쏠린 상황에서 박 후보가 내놓는 정책들이 빛을 발하기는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박계 초선 의원은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예상했던 만큼 관심을 못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용적인 면에서 탄탄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만큼 대선 과정에서 얼마든지 국민들에게 충분히 전달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라고 만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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