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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수호는 총·칼 아닌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죠”
임기 마치는 유단희 첫 공모 울릉경비대장
지난해 처음 공모로 선출된 ‘국내 1호 울릉경비대장’의 임기가 이달로 끝난다. 54세의 적지 않은 나이로 울릉경비대장을 자원했던 유단희(55ㆍ사진) 대장의 소회는 남다르다. 독도 치안을 총괄하며 4명의 독도경비대장 및 소속 경력 200여명을 지휘해온 유 대장의 지난 1년은 녹록지 않았다.

일본 우익세력의 ‘망언망동’이 잦았던 시기다. 부임 당시 일본 자민련 의원들의 독도 방문 강행 시도로 국민적 분노가 들끓었다. 부임 이후에도 일본 순시선이 독도 인근에 98차례 출몰해 긴장 상황을 유발했다.

유 대장은 “대원들에게 ‘긴급상황 발생 시 내가 책임질 테니 발포해도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 독도는 한시도 경계 태세를 늦출 수 없다.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상륙 저지 훈련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며 독도 주변의 긴장 상황을 전했다.

지난 1년, 그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독도 수호는 총, 칼로만 하는 것이 아닌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신념이 생겼다.

실제로 그는 지난 2월 22일 ‘독도일기’라는 수필집을 발간했다. 독도의 치안을 총괄한 경비대장 출신으로서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며 실효적 지배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일본이 교과서를 왜곡하며 자국 청소년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에 맞서기 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역사 인식과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지난 16일 마감한 신임 울릉경비대장 공모에 지원자가 단 1명뿐이라는 소식에 그는 “사실 공모를 앞두고 몇 명의 후배가 지원 의사를 밝히며 문의해왔지만 결국 가족의 만류로 포기한 것 같더라”며 “대한민국 최일선 동부 전선의 지휘관으로 조국과 독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 후임 대장으로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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