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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작심한듯 과거와 선긋기...공격이 최선의 방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돌아가신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했던 최선의 선택”(16일 5ㆍ16 쿠테타에 대해서) “저처럼 생각하는 모든 국민들이 아주 잘못된 사람들이냐”(18일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자신의 ‘아킬레스건’으로 예상되는 ‘과거사’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와 연관된 5ㆍ16 쿠테타나 정수장학회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지 않고, 당내 경선과정에서 확실히 털고 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야당의 비판에 대해선 정면 돌파를 선택해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손자병법에 충실한 모습이다.

박 후보는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5ㆍ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비판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 국민의 삶을 챙겨야 할 일도 많은데 계속 그것 가지고 역사논쟁을 할 거냐고”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여기서 더 나아가 “저뿐 아니라 저처럼 생각하는 국민들도 많이 계신다. 그러면 그렇게 생각하는 모든 국민들이 아주 잘못된 사람들이냐. 정치인이 그렇게 말할 순 없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지난 16일 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5ㆍ16에 대해 “돌아가신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재정의했다. 지난 2007년 “구국의 혁명(한나라당 경선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이라고 했던 평가에서 한 발 물러서긴 했지만 “최선의 선택”이라는 단어가 논란의 불씨를 피웠다. 당초 박 후보 캠프 측에서는 ‘불가피한’, ‘어쩔수 없는’ 등의 단어를 준비했지만 박 후보가 직접 ‘최선의’라는 단어를 골라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함구해왔던 가족에 대한 의혹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연루의혹 수사에 대해 “혹시 (문제가)불거지더라도 공적으로 분리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추천을 받는 특별감찰관제를 설치, 대통령 측근비리를 감시하겠다고도 했다.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대책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외곽의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유족들과 접촉, 털고 가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박 후보는 “나와 관련이 없는 곳인데, 나더러 어떻게 해결하라는 것”이냐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박 후보의 적극적인 ‘과거 극복’에 대해 캠프 한 관계자는 “과거와 선긋고 미래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캠프내에서도 “5ㆍ16은 쿠데타가 맞다”는 입장이 다수 있어, 과거와 선긋기가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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