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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비용항공사, 상반기 서로 ‘내가 1등’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올해 상반기 실적을 두고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업계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고유가 여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LCC업계가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업체들도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서로 ‘업계 1위’라 주장하는 등 자존심 대결도 한층 치열해졌다.

취항 4주년을 맞이한 진에어와 LCC업계의 형님격인 제주항공이 대표적인 예다. 진에어는 최근 제주도에서 개최한 취항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4년 만에 국내 LCC업계를 선도하는 1위 항공사로 발돋움했다”고 강조했다. 진에어는 그 배경으로 김포~제주 노선을 들었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사별 상반기 수송실적에 따르면, 진에어는 김포~제주 노선에서 승객 점유율 15%를 차지, LCC업계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탑승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3.2% 상승, 같은 기간 22.1% 늘어난 제주항공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김포~제주 노선은 진에어가 앞섰지만, 이를 포함해 전체 국내선 승객 점유율로 따진다면 제주항공이 1위라는 주장이다. 올해 상반기 동안 제주항공의 국내선 승객점유율은 11.8%로, 진에어(7.6%)나 에어부산(10.3%)보다 앞서며 LCC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제주항공 측은 “진에어가 국내선에서 김포~제주 노선 하나만 운영 중인데, 1위를 따지려면 국내선 전체 노선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등 국내선에서 3개 노선을 운항 중이며, 진에어는 김포~제주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김포발 국내선을 중심으로 경쟁을 펼친다면 에어부산은 부산발 노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에어부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상승했다. 에어부산은 부산과 일본을 잇는 노선에서 LCC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부산발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등 3개 노선을 운영 중이며, 일본 내에서 평가한 ‘2012 에어라인 만족도 조사’에서 LCC업계 1위를 달성했다는 점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LCC업계가 서로의 강점을 자랑하는 건 그만큼 올해 LCC업계가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자랑할 성과가 많다는 의미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동안 매출액 1195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도 쉽지 않은 LCC업계에서 상반기 영업이익만 80억원에 이른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로 여겨진다. 진에어 측은 “올해 목표 영업이익인 80억원을 이미 상반기에 거의 다 달성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르면 다음 주 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측은 “아직 구체적인 실적을 알 순 없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부산 측도 “상반기 매출액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올해도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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