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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나는 고졸이다> 대우조선해양 “중공업 사관학교 나온 고졸 직원, 대졸과 동등한 대우”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최근 기업들이 여느 때보다 고졸 채용에 적극적이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대졸 직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대학을 포기할 만큼 고졸의 입사 여건이 좋아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고졸 직원들에게 대졸 신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기회를 열어 줘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고졸 직원을 뽑기 시작한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내에 이들의 교육을 위한 ‘중공업 사관학교’를 만들었다. 올해 입사한 고졸 신입사원들을 중공업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을 만든 것. 고졸 입사자들은 의무적으로 중공업 사관학교에 입학해 7년간 교육을 받게 된다.

중공업 사관학교는 다른 기업 내 기술연수원처럼 직무교육만 하지는 않는다. 직원들이 중공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갖출 수 있도록 인문, 사회과학, 예술 등 정신 소양 과목과 체력 기르기 등을 함께 교육한다. 특히 외국 바이어를 자주 만나는 조선업의 특성 상 이들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어학 실력과 취미를 공유할 수 있도록 누구나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 7년 교육과정 중 일정 정도 교육 수준이 올라오면 부서에 배치돼 전문가 멘토로 부터 실전 경험을 전수받는다. 고졸 직원들은 졸업 전까지 평균 2개 이상의 부서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업무와 관련한 전공과목 중심의 학습도 병행해 이론과 실무가 겸비된 인재로 성장시킨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이렇게 사관학교에서 7년간 연수를 받은 직원들은 대졸 직원들과 급여나 직위 등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고졸 직원들은 입사 직후 연 25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지만, 7년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급여가 대졸 신입과 같은 5000여만 원으로 오른다. 연수 기간 성적이 A, B, C 중 ‘A’ 등급을 주로 받은 직원은 대졸 신입사원보다 초임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게 대우조선해양 측 설명이다.

종사 직군 역시 대졸 직원과 다르지 않다. 타사 및 경쟁사는 고졸 직원들을 주로 생산직 혹은 현장 업무에 주로 투입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이들이 인사, 회계, 노무 등 사무 직군에서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졸과의 차별을 없앤 고졸 직원을 선발한다고 하니 올해 고졸 인재들이 대거 지원했다”며 “올해 입사 경쟁률이 32대 1이나 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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