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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위기 무풍 지대가 뜬다…농산물ㆍ아세안 관련株 강세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에 미국과 중국 경제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침체에 빠졌다.

반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세안 증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뿐만아니라 미국의 심각한 가뭄으로 옥수수 등 곡물가 역시 연일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글로벌 경제 위기의 무풍지대에 있는 아세안이나 농산물 관련 종목이나 펀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필리핀 증시는 20%, 태국은 17%, 말레이시아는 6%, 인도네시아는 5% 오르는 등 아세안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와 이머징지수가 각각 3%와 2% 상승한 데 비하면 선전한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상반기 1.5% 하락했다.

아세안 지역은 양호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제조업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 개선 등이 이뤄지고 있어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2억달러, 필리핀 증시에서는 21억달러를 순매수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빚을 갚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빌리고 있는 유로존 국가와 달리 아세안 국가들은 자생력을 바탕으로 선순환 경제 구도를 이루고 있다”며 “규모는 작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펀더멘탈이 아시아 증시의 투자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세안 국가에 진출한 상장사들의 성적도 좋은 편이다. 라오스에서 중고차를 수입ㆍ판매하는 코라오홀딩스는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주가가 66%나 올랐다. 라오스는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코라오홀딩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석탄층 메탄가스(CBM)’ 광구 개발에 나선 유엔젤도 올들어 주가가 27% 올랐다.

그밖에 태국에서 3차 전자주민증 수주가 기대되는 코나아이,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코스맥스 등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최근 곡물가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애그플레이션 관련주로 꼽히는 효성오앤비, 남해화학, 조비 등도 강세다.

특히 농산물 관련 상장지수펀드인 ‘TIGER 농산물선물’와 ‘KODEX 콩선물’은 한달새 31.6%, 20.8% 각각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농산물펀드(11.5%)였고, 신흥아시아펀드가 9.6%로 뒤를 이었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주요 작물 생산 지역의 강수량 부족과 고온 현상으로 곡물가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비가 오거나 날씨가 시원해지면 곡물 시장 전반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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