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세안 증시, 글로벌 경제위기‘무풍지대’
필리핀 20% 태국 17% 상승
자생력 바탕 선순환 경제구조
아세안 증시 동반 강세 눈길

‘TIGER…선물’ 한달새 30% 급등
농산물 관련株도 가파른 상승세


유로존 재정위기에 미국과 중국 경제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침체에 빠졌다.

반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세안 증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심각한 가뭄으로 옥수수 등 곡물가 역시 연일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무풍지대에 있는 아세안이나 농산물 관련 종목이나 펀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필리핀 증시는 20%, 태국은 17%, 말레이시아는 6%, 인도네시아는 5% 오르는 등 아세안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와 이머징지수가 각각 3%와 2% 상승한 데 비하면 선전한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상반기 1.5% 하락했다.

아세안 지역은 양호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제조업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 개선 등이 이뤄지고 있어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2억달러, 필리핀 증시에서는 21억달러를 순매수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빚을 갚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빌리고 있는 유로존 국가와 달리 아세안 국가들은 자생력을 바탕으로 선순환 경제 구도

를 이루고 있다”며 “규모는 작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펀더멘탈이 아시아 증시의 투자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세안 국가에 진출한 상장사들의 성적도 좋은 편이다. 라오스에서 중고차를 수입ㆍ판매하는 코라오홀딩스는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주가가 66%나 올랐다. 라오스는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코라오홀딩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석탄층 메탄가스(CBM)’ 광구 개발에 나선 유엔젤도 올 들어 주가가 27% 올랐다.

그 밖에 태국에서 3차 전자주민증 수주가 기대되는 코나아이,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코스맥스 등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최근 곡물가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애그플레이션 관련주로 꼽히는 효성오앤비, 남해화학, 조비 등도 강세다.

특히 농산물 관련 상장지수펀드인 ‘TIGER 농산물선물’과 ‘KODEX 콩선물’은 한 달 새 31.6%, 20.8% 각각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농산물펀드(11.5%)였고, 신흥아시아펀드가 9.6%로 뒤를 이었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주요 작물 생산지역의 강수량 부족과 고온 현상으로 곡물가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비가 오거나 날씨가 시원해지면 곡물시장 전반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