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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코 사장, 콜센터 깜짝 방문 왜?
민원인에게 칭찬 편지 받아
해당 콜센터 찾아 직원 격려


“아저씨 누구세요? 여기에 함부러 들어오면 안됩니다. 아! 사장님.”

지난 6일 오후 대전에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콜센터가 발칵 뒤짚혔다. 장영철<사진> 캠코 사장이 수행비서도 없이 한 손에 편지 한통만 달랑 든 채 등장한 것. 수수한 옷차림과 편안한 인상에 경비직원조차 장 사장을 몰라봤다.

19일 캠코에 따르면 장 사장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대전 콜센터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센터 직원 150여명은 장 사장의 깜짝 방문에 놀라면서도 일제히 환호했다. 장 사장은 콜센터 직원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민모 상담원을 따로 불렀다.

사장이 일선 콜센터 상담원 이름을 꼭 찍어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급히 나타난 민 상담원은 의아해했지만 장 사장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손에 든 편지를 읽었다. 내용은 이렇다. 충북 청원에 사는 김모씨(59)는 지난달 19일 캠코에서 실시하는 국유재산 대부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그러나 고령인데다 얼마전 교통사고로 다친 오른팔이 자유롭지 못해 컴퓨터와 2시간 동안 씨름하다 입찰보증금 제출시간이 임박하자 다급하게 캠코 콜센터로 전화했다.

그때 천사처럼 등장한 직원이 민 상담원이다. 컴퓨터 작동이 서툴러 진행이 더뎠지만 민 상담원은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30여분 만에 무사히 입찰보증 절차를 마쳤다. 김 씨는 고마운 나머지 장 사장에게 직접 편지를 써 “대한민국 많은 콜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봤지만 민 상담사만큼 친절하게 안내해준 사람이 없었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사장은 이날 대전 콜센터에 간식으로 피자를 돌리고 직원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장 사장은 특히 금융위원회가 오는 9월부터 ‘서민금융 통합콜센터’를 캠코 콜센터에 설치키로 하면서 직원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장 사장은 “콜센터에 전화하는 분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도움을 받으려는 서민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응대하는 상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서민금융 통합콜센터가 절망에 빠진 서민을 웃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지난 2004년 5월 금융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상담을 위해 문을 연 캠코 콜센터는 안내번호 1588-3570과 1588-1288을 통해 서민금융지원제도 전반과 국유재산 및 온비드(인터넷 공매사이트) 상담 업무를 하고 있다.

올 들어 ‘바꿔드림론’(저금리 전환 대출)이 유명세를 타면서 상반기에만 콜센터 문의가 47만3000여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상반기(22만8000여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캠코 콜센터는 오는 9월부터 모든 서민금융제도를 통합 안내하는 ‘서민금융 통합콜센터’ 관리를 맡는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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