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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금 까 먹는 은행 퇴직연금...비원리금보장 상품 2분기 마이너스 전환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은행들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비원리금보장상품이 지난 2분기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풍족한 노후를 보장한다는 퇴직연금이 되레 고객들에게 손해를 안기고 있는 셈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및 외국계 은행과 농협ㆍ수협 등을 포함한 16개 은행들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비원리금보장상품의 대다수가 지난 2분기에 최저 -5%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다. 확정급여형 비원리금보장상품의 경우 대구은행이 - 4.82%, 부산은행이 -4.03%를 나타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시중은행의 경우 신한은행 -3.39%, 국민은행 -3.36%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고 하나은행이 -2.49%, 우리은행이 -1.84%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확정기여형 상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대다수 은행들이 -2%대의 수익률에 머물렀다.

은행들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비원리보장상품의 경우 지난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가 올 1분기에는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선 바 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는 등 대외 경제 환경이 불안감을 더하면서 2분기 들어 수익률이 다시 떨어진 것이다.

원리금보장상품의 경우 2분기 수익률은 1%대 초반을 유지했다. 확정급여형 원리금보장상품의 경우 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이 모두 1.16%의 분기별 수익률을 나타냈고 국민은행 1.15%, 외환은행 1.14%를 보였다. 이를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4% 중후반대에 이르는데 이는 1년 만기 예금금리를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고객들의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반응이다.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금융권의 바람몰이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가입 열풍이 불었으나 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은 예적금 이자수준에 그치고, 비원리보장상품의 경우 아예 원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최근 기준금리를 연 3.0%로 전격 인하 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부진한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하고 퇴직연금이 안전한 노후를 대비한 것인 만큼 안전성에 우선을 두고 선택할 것을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전한 노후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금융사 및 상품을 선택하고, 수익률 기대치도 금리 환경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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