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찔끔찔끔 투자 연기금 이번엔 돈 풀까?
급락장에서도 소극적 매수
16일 다시 매도 연속성 떨어져
PER 9배 이하에 매수 긍정적
글로벌 공조 가시화땐 유입기대


연기금의 투자 행보가 뜨뜻미지근하다. 올해 앞다퉈 주식비중을 늘리겠다고 한 것과 달리 급락장에서만 찔끔 자금을 집행할 뿐 좀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양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연기금은 지난 주말까지 1조1903억원을 순매도 했다. 지수가 상승세를 탔던 1월(-4207억원), 2월(-8935억원), 3월(-5012억원)에는 팔아치웠는데 5월 이후 급락장에서도 매수에는 소극적이었다. 연기금은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강화했던 5월에야 고작 16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으며, 6월에도 2800억원을 사들이는 데 그쳤다.

지난 13일 장중 지수가 1770선까지 내려가자 연기금은 1958억원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16일 다시 매도 우위로 출발하면서 연속성은 없는 모습이다. 1800선이 깨지고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10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섰지만 이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오히려 투자심리를 불안케 하는 상황이다. 


고재택 교직원공제회 주식운용팀장은 “지수가 낮은 수준임은 맞지만 그렇다고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라며 “3분기까지는 방향성 없이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며, 4분기 이후나 돼야 연기금을 포함해 투자주체들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주가수익비율(PER) 9배 이하로 내려갈 때는 어김없이 매수에 나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연기금이 추가로 지수를 끌어올리진 못하지만 일단 하방 경직성은 견고해졌단 얘기다.

주식 비중을 전년 대비 늘린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고 팀장은 “국내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금리인하로 드러냈지만 아직은 올 초 설정한 부문별 투자비중을 조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책공조가 가시화된다면 연기금의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해 매수자금과 연기금들이 밝힌 주식비중 등을 감안하면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은 1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장세가 불안하다 보니 급락장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IT, 자동차주를 비롯해 업종 대표주만 골라잡았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수익률도 5월 들어서는 대폭 낮아졌다. 사학연금의 경우 지난 4월까지 11.65%였던 직접투자 수익률이 5월 말 3.32%로 하락했고, 공무원연금은 4월 말 5.8%, 5월 말 -0.1%, 6월 말 -0.1%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4월 누적수익률까지만 공시된 국민연금의 경우 직접투자 수익률은 12.03%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56% 상승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