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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갑號 출범, 종북 등 우려 해소에 잰걸음.…분열 봉합까지는 아직 험난
강기갑 통합진보당 신임 지도부 체제가 취임과 함께 당 쇄신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선 과제인 종북논란 해소와 야권연대 회복,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 수습에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강기갑 대표와 신임지도부, 의원단은 16일 오전 민주열사가 묻힌 마석 모란공원 묘지를 참배한데 이어 동작구 현충원을 찾았다. 진보당 신임지도부가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강 대표 등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2기 지도부 출범식에서도 12년만에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며 변화를 암시했다.

이어 강 대표는 선거기간 동안 자신을 측면지원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찾아 ‘굳건한 야권연대’를 다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도 야권연대의 숨통이 트였다며 반색하고 있다.

심상정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의원총회도 이날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논의에 착수했다. 강 대표가 두 의원의 제명을 당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았던 만큼, 제명결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제명을 위해서는 소속의원 13명(이석기ㆍ김재연 의원 포함) 중 7명 이상이 찬성해야하는데 현재 신당권파 성향 의원이 5명, 구당권파 성향은 6명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최근 중립성향인 정진후ㆍ김제남 의원이 제명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권파 관계자는 “김제남 의원도 당원들의 뜻을 헤아리리라 본다”며 제명안의 무난한 통과를 낙관했다.

강 대표는 지난 9일부터 엿새간 진행된 당직선거에서 구당권파와 울산ㆍ부산연합을 등에 업은 강병기 후보를 제치고 여유있게 승리했다. 당초 조직력이 약한 강 대표의 열세가 예상됐으나, 평당원들의 인터넷ㆍ모바일ARS투표에서 각각 52.93%, 77.12%로 앞섰다. 현장투표에서만 49.46%로 다소 뒤졌을 뿐이다. 최고위원에는 신당권파인 천호선, 이정미 후보와 구당권파 이혜선ㆍ유선희 후보, 구당권파에 가까운 중립성향인 민병렬 후보가 당선됐다. 심상정 원내대표와 강병기 대표를 포함하면 신임지도부는 혁신파 4명, 구당권파 3명이다.

일단 돛을 달았지만 강기갑 지도부의 앞날은 험난하다. 당장 구당권파 인사들이 만만치않은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구당권파인 이혜선ㆍ유선희 최고위원은 각각 19.51%, 15.38%의 득표율로 최고위원 선거에서 2,3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천호선 최고위원(31.40%)보다 현장투표에서 앞섰으나 인터넷투표와 ARS모바일투표에서 뒤처졌기 때문이다.

주요 지역위원장 선거에서도 15석 중 9석을 구당권파가 차지했고, 경기동부연합의 본거지인 경기도당위원장으로 구당권파 안동섭 후보가 당선됐다. 당의 최고결정기관인 중앙위원회를 지배하는 대의원선거에서도 구당권파가 55% 정도로 근소하게 신당권파에 앞섰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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