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 언론에도 보도되었던 멕시코 도심 공항 총격 사건은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물론, 멕시코인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보통 총기사건은 치안이 불안한 국경부근이나 일부 국한된 지역에서 일어나곤 했으나 이번 사건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의 총기사건은 매우 드문 일이다. 

코트라 멕시코시티 무역관 안성희 과장

과거에는 멕시코를 생각하면 한국 사람들은 주로 마리아치, 떼낄라, 솜브레로 등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마약 카르텔과 그로 인한 치안 불안을 먼저 떠올리고 있는 듯하다. 한국에서 출장 오는 이들을 만나보아도 일단 멕시코에서 가서 함부로 다니면 총 맞을 지도 모른다, 멕시코에 가면 큰일 난다 등의 말을 많이 듣고 온다고 한다. 하지만 치안불안이라는 이슈에 멕시코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이 관심을 내어줘야 한다면 그것은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멕시코는 면적 196만 km2(전 세계 14위)에 1억 1497만 명의 인구(전 세계 11위)를 보유한 전체 인구 평균나이가 27.1세인 젊은 국가다. 전 세계 7위 원유 생산국이며, 8위 자동차 생산국이기도 하다. 한국과의 교역은 2012년 5월 기준 한국의 대 멕시코 수출 36.7억 달러, 수입 10.5억 달러로 우리나라에 있어 대표적인 효자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멕시코는 한국 못지않은 FTA 허브 국가이다. 지난 5월 기준 멕시코는 13개의 FTA 협정을 통해 45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였으며(미국, 캐나다, EU, 일본, 페루 등) 6월 초에는 칠레, 콜롬비아, 페루와 함께 태평양 동맹 창설에 서명하였다. 8월부터는 멕시코와 중미 5개국(엘 살바도르, 니카라과,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간의 FTA도 발효될 예정이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칼데론 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금년 9월 이전에 양국 FTA 협상 재개하기로 합의하였다.

최근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에서 제일 뜨겁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년부터 한 달에 한 번 꼴로 주요 자동차 메이커의 투자 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현재 GM, 포드, 혼다, 닛산, 토요타,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가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볼보, 아우디, BMW, 벤츠 등이 멕시코에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하거나 발표한 바 있다.

필자는 한 달 전 멕시코의 북부 도시 중 하나인 티후아나에 출장을 다녀왔다. 티후아나 역시 멕시코에서 치안이 좋지 않기로 악명이 높은 도시 중 하나이다. 하지만 막상 그 곳에 도착해 보니 한국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활발히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여유가 느껴지는, 기존에 들어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도시였다. 멕시코는 전혀 위험하지 않으니 이곳에 오는 것이 절대 안전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밖으로 보여진 것 외에도 훨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멕시코를 무대로 하는 다이나믹한 글로벌 비즈니스에 한국기업이 더욱 많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