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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생활 털어 성범죄자 잡는다” 소셜네트워크의 명과 암
[헤럴드생생뉴스]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범죄를 막기 위해 도입한 감시 프로그램이 성범죄자 검거에 도움이 돼 화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나친 사생활 침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페이스북 직원들은 감시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사 사이트에서 의심스러운 내용의 채팅을 발견했다. 30대 초반의 남성이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에 사는 13세 소녀와 성관계에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 이 남성은 다음날 방과 후 소녀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대화 내용을 본 직원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이 남성은 다음날 플로리다주 사법당국(FDLE)에 체포됐다. 플로리다주 사법당국의 제프리 던컨은 “페이스북 팀이 빨리 알려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이용자들이 올린 글이나 채팅 내용을 자동으로 감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동 감시 프로그램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는 않은 기술로, 페이스북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성범죄자를 감시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 감시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채팅에 사용되는 단어나 문장에 부적절한 언어나 개인정보 교환처럼 잘못된 점이 없는지를 관찰한다.

또 나이 차가 많이 나거나 이전에 서로 관계가 없었던 이용자들 사이의 채팅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한발 더 나아가 유죄 선고를 받은 적이 있는 소아성애자의 온라인 채팅 기록을 이용해 어떤 내용을 놓치지 않아야 할지 알려주기도 한다.

이같은 범죄 예방 효과에도 불구하고, 감시 프로그램은 사생활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용자들은 개인적 대화가 컴퓨터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자칫 페이스북 직원들에 의해서까지 감시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불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 보안책임자 조 설리번은 “직원들이 개인적인 대화까지 살펴보도록 해야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그래서 (실제로는 잘못되지 않았는데 잘못된 것처럼 나오는) ‘허위양성률(False-positive rate)’이 매우 낮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페이스북은 이미 관련이 있는 사람들 사이의 대화에 대해서는 깊이 캐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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