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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ter 스마트라이프> 놀며 배우는 미래의 스마트 교육
등교하는 학생들로 북적이는 고등학교. 학생이 교문을 통과하자 리더기가 전자학생증을 인식하며 자동 출석처리하고, 학부모에게는 ‘학생이 8시에 출석하였습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전송한다. 교실로 들어서면 전자칠판, 전자교탁, 스마트패드, 메시지 보드 등 첨단 IT기기들이 즐비한 가운데, 학생은 메시지보드를 통해 시간표, 학교 일정, 식당메뉴, 공지사항 등을 확인한다. 수업이 시작되자 선생님은 분필가루 없는 전자칠판에 판서하고, 학생의 스마트패드로 내용이 실시간 전송된다. 이 꿈의 교실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종시의 고등학교에서 실제 시범운영되고 있는 스마트스쿨의 현재 모습이다. 

스마트 교육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다양한 스마트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교육 자료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래의 교육은 IT를 통해 학생들에게 지금껏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영국의 몇몇 초등학교에서 실행된 ‘사바나 프로젝트’는 IT와 상상력이 결합된 미래 스마트교육의 좋은 사례다. 사자, 코끼리, 고릴라 등 야생동물에 관한 지식을 교실에서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와 스마트폰 카메라로 운동장에 떠있는 동물 마크를 찾아 나선다. 해당 장소엔 QR코드가 숨어있고, QR코드 인식 앱을 통해 야생동물에 대한 정보와 퀴즈를 확인할 수 있다. 평범한 운동장이 IT를 통해 아프리카의 사바나 정글로 바뀐 것이다. IT와 게임형식이 결합된 스마트 교육은 직접 체험과 협력, 공유를 통해 학습효과를 배가시킨다. 

스마트 교육의 핵심은 ‘소통을 통한 창의성 계발’이다. 단순히 종이책을 태블릿PC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IT를 이용해 놀이하듯 자연스럽게 창의적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의 교과서는 읽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으로 변화하고 암기가 아닌 체험을 통해 이해하게 된다. 가상세계를 구현하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남극의 펭귄과 아프리카의 코끼리를 관찰할 수도 있고, 지루한 교과서가 아닌 생생한 역사의 현장 속에서 과거의 생활, 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영어수업도 책으로 문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가상 뉴욕에서 외국인들과 직접 대화를 주고 받는다. 어학연수도 따로 갈 필요가 없다. 천체망원경이나 현미경이 있어야만 가능했던 별자리관측이나 세포관찰도 3D 태블릿PC만 있으면 가능하다. 무엇보다 무거운 책가방과 콩나물 시루 같은 교실에서의 해방은 학생들이 스마트 교육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가상체험으로 학습하는 미래의 스마트 교육

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 학생의 평균 학습시간은 8시간으로, 미국 학생보다 3시간이나 더 많다. 하지만 자기학습 관리능력이나 학습효율화 순위는 OECD 회원국 중에서 최하위권이다. 스마트 교육이 그저 진화된 ‘주입식 교육’으로 변질돼서는 안되는 이유다. 함께 체험하고, 소통하며,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이 사라진 빈 공터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즐겁게 정글 탐험을 하는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선여미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suny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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