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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면돌파 카드 꺼낸 박근혜...“정두언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해야”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박근헤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가 정두언 의원 체포 동의안 부결 파문에 대해 정면 돌파 카드를 꺼냈다. 당초 대구행 일정을 깨고 13일 의원총회에 전격 참석 정 의원을 향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한 것. 하지만 정 의원의 탈당 여부를 놓고 의원들간 의견이 극렬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태여서 박 후보의 정면 카드의 약발이 당을 사태 수습 국면으로 돌려 놓을 수 있을지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두언 의원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며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스스로 해결‘이 정 의원의 자진 탈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탈당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이 부분에 대해 평소에 갖고 있는 신념 자체를 실천한다는 점에서 자신이 책임지고 앞장서서 해결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박 후보가 탈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탈당 못지 않은 압박으로 정 의원에게는 강경 발언으로 받아 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의총에 참석했던 정 의원은 참석 20여분만에 의총 자리를 떴다.

박 후보가 이처럼 강도높은 수위의 발언을 내놓은 것은 국민적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멘붕상태’에 빠진 당으로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강한 의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일이 벌어진 이번 사태를 방치할 경우 여론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박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불체포 특권 포기’를 최우선적인 쇄신책으로 의결한 바 있어 야권이 일제히 박 후보에게 포격을 퍼붇고 있다는 점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체포 동의안을 집단적으로 부결시킴으로써 기득권 포기는 커녕 제식구 감싸기의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박 후보의 쇄신 드라이브가 일종의 ‘정치 쇼’로 전락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박 후보의 측근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박 후보가 상당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자신이 매번 강조해 온 신뢰 정치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너질 가능성을 가장 강하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가 이날 “정치권에서 많은 국민들께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드렸지만, 이번에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를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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