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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막판 옵션만기 ‘매물폭탄’…외인 선물은 알고 있었다
7월 옵션 만기는 한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매수, 매도를 논할 필요도 없을 만큼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무색하게 막판 매물 폭탄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분위기를 조성했고, 예상치 못한 금리인하가 ‘트리거’가 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매는 5809억원 순매도다. 이 중 장 마감 직전 10분간의 동시호가에 쏟아진 물량만 3352억원에 달한다.

예상과 달리 움직인 것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강화되면서다. 외국인은 만기일까지 사흘 동안 선물시장에서 약 1만3000계약을 순매도해 누적순매도 규모가 올 들어 최대치를 경신했고, 이는 물량을 청산하는 것이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여기에 금리인하는 청산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크게 이익을 낼 조건은 아니었지만 일단 이익을 환수하도록 했던 것.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습 금리 인하로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작용했고,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매도는 더 강화됐다”며 “결국 만기에 보험과 외국인의 차익 프로그램 청산성 매도는 이런 경제상황 변화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도 프로그램 수급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더 커진다면 남아있는 물량들도 다음 만기일 이전에 청산을 시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목해야 한 것은 외국인 선물 매매다. 선물 매도세가 지속된다면 프로그램 매매는 지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를 보면 선현물 가격차이가 마이너스(-)인 백워데이션의 출현도 가능하다”며 “이는 인덱스펀드가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들이는 스위칭을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경계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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