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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용동 대기자의 파워부동산> 실속·실용·실리…전원주택 소탈해지다
별장식 고급마감재 대신 1~2억대 조립식 소형 ‘새바람’
전세등 일정기간 적응여부 판단…소일거리 위한 농지 동시매입도’
불황여파 급매물 급증…경매로 지방권역 값싼 토지 노려볼만’


더위에 후끈 달아오른 콘크리트 숲과 아스팔트를 등지고 숲속 자연을 찾아나서는 계절이다. 짙은 녹음과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숲속, 넓은 수평선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 목가풍의 논과 밭이 펼쳐진 시골의 전원주택 마련은 한갓 꿈이 아니다. 이미 많은 도시 샐러리맨들이 떠나고 있다. 간절한 로망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베이비 부머들의 본격 은퇴와 힐링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자연으로 찾아 떠나는 수요층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 삶을 향유하려는 수요층과 아이들의 정서교육을 감안해 시골을 찾는 수요층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꿈과 동경의 전원생활. 실천을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와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별장식 호화 배제, 실용ㆍ실속형 급속 번져= 최근 들어 전원주택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소탈한 전원주택의 신축이다. 특히 30~40대 젊은 층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호화스러움은 급속히 사라지고 실속, 실용형으로 급변하고 있다. 전원주택이 일부 여유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웅장한 대리석 마감에 거대한 철대문, 3~4층 규모의 본채와 호화 정원, 수영장 등의 시설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반면 허름하지만 깔끔한 조립식 주택에 소규모 텃밭이 딸린 실속형 전원주택이 대유행이다. 300㎡ 토지에 33~50㎡ 규모로 건축하는 1억원대 이하의 실속형 전원주택이 등장할 정도다.

여기에 3대 가족, 직장 동료, 동창 등이 서로 꽁지를 맞대고 단지형으로 들어서는 전원주택도 크게 증가하는 분위기다.

강원도 홍천의 오대산부동산(010-5264-2859)에서 만난 주부 이유경(57) 씨는 오랫동안 등산을 함께 다닌 이웃의 4가족이 서울에서 이주, 함께 살아갈 2000평 정도의 조용한 전원 부지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건축 패턴도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석재나 고급 치장 벽돌, 통유리 등으로 마감했던 과거와 달리 주로 통나무 등 목재, 황토방 등이 널리 이용되는 추세다.

20㎡ 이하의 이동식 미니 하우스를 설치하는 경우도 흔하다. 주말에 머무는 공간에 투자를 많이 할 필요가 없다. 땅값 외에 건축비에 많은 돈을 들일수록 실패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스마트 하우스를 비롯해 핀란드 하우스, 컨테이너 박스개조형 등 사전 제작된 농막 스타일의 가설물 주택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자연회귀 욕구가 실속형 전원주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탈도시화 바람이 불면서 소규모 조립식 형태의 전원주택 신축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도 경기권역에서 강원권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철저히 사전 준비, 경매 매물도 유리= 전원행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의 결정이 중요하다. 과감히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상주하는 이른바 귀촌 등 전원살이용 주택을 지을 것인가 아니면 주말만 거주하는 농막형 전원주택을 택할 것인가에 따라 입지와 건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원살이용 주택을 원한다면 토지를 매입, 즉시 건축하는 형태보다 전셋집 등을 얻어 일단 해당 지역에 거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막상 전원에 살면 맑은 공기와 물, 유유자적할 수 있는 삶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다. 도시취향을 한꺼번에 시골정서로 바꾸는 것도 어렵다. 때문에 전셋집을 얻어 일정 기간 거주한 후 적응 여부를 판단, 건축을 하는 게 중요하다. 무작정 시골 전원주택을 짓다 보면 노년에 부부가 떨어져 사는 등 가족과 생이별하는 경우가 많다.

전원살이용이나 별장용 모두 일정한 소일거리가 절대 필요하다. 조그만 밭을 경작한다든지, 하우스를 활용해 약초 재배, 꽃가꾸기, 버섯재배 등 다양한 소일거리가 곁들여져야 전원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고 심심한 일상을 피할 수 있다. 개인의 취향을 충분히 살릴 만한 좋은 입지의 토지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귀촌이 확산되면서 농사지을 땅을 동시에 매입하는 경우도 흔하다. 30~40대의 젊은 샐러리맨들이 이를 겨냥해 토지를 사전에 매입, 은퇴 후 건축을 고려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강원권 등 외곽으로 확산= 기존에 수도권에서 인기를 끈 곳은 가평과 양평 등지의 산과 강가 주변, 용인과 광주권 신개발지, 화성 및 남양 바닷가, 인천공항주변, 강화도 등이다. 도시권과 가깝고 백화점 병원 등 각종 생활편익시설을 이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땅값은 이미 많이 올라 3.3㎡당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지역이 허다하다. 하지만 경매 등을 통해 나오는 관리지역의 토지를 낙찰받는다면 예상외로 싼 땅을 마련할 수 있다. 제대로 활용하면 꿩먹고 알먹는 투자도 가능하다.

최근 들어서는 호재가 있는 강원도 원주 평창권, 홍천 인제권역, 여주 이천권역, 충청 세종시권 등 손때가 타지 않은 지방권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도로 접근성이 양호한 관리지역 토지는 3.3㎡당 5만원부터 3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경기불황 여파로 최근 들어 값싼 급매물이 급증하는 추세다. 영월권에 농장 4000평, 단독 30평 매물이 2억원, 양평 대지 320평에 건평 30평 매물이 3억7000만원, 횡성 관리지역 3760평 매물이 5000만원에 각각 나와 있다. 홍천군의 경우도 오는 2015년 서울~양양고속도로 완공을 겨냥해 남면을 비롯해 내면 등지의 매물을 찾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가격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3.3㎡당 10만~20만원대이면 조용한 숲속 부지를 매입할 수 있다.

평창, 원주권의 매물 역시 30만원 이하면 양호한 토지 매입이 가능하다. 매물의 호가 차이가 크기 때문에 현지 중개업소와 직접 연락해 타진하는 게 좋다. 다음이나 네이버에는 지역별 매물을 탐색,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OK부동산 등 카페가 여러곳 있다.

ch1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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