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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두언 파동은 남경필ㆍ김성태 제작, 초선 조연이 만든 합작품?
여의도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동’에 대해 정치권은 남경필ㆍ김성태 의원, 그리고 19대 국회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남경필ㆍ김성태 두 의원은 표결 직전 새누리당 의원총회와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고, 이에 정무적 판단 경험이 부족한 상당수 초선 의원들이 ‘반대표’로 화답한 결과가 ‘체포동의안 부결’이라는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12일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남경필ㆍ김용태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 요청을 했다는 소식을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들었다”며 “의사진행 발언을 하면 동요가 일어 부결될 가능성이 있으니 안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전날 본회의 직전 여ㆍ야 원내수석부대표간 오간 상황을 전했다.

이후 남ㆍ김 두 의원은 포기하지 않고 재차 김 부대표를 설득했고, 김 부대표는 결국 민주당 박기춘 부대표의 동의를 조건으로 수락했다. 박 부대표는 “(둘이) 간곡히 부탁을 해와 응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발언을 들은 많은 의원들이 (이들의 의견에)동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필ㆍ김용태 두 의원의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양당 원내대표부가 “절대 안된다”던 고집을 꺾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전날 새누리당 의총과 본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도 “의총 내내 정두언 의원의 신상발언, 그리고 남경필, 김용태 두 의원의 적극적인 설득이 계속됐다”며 당초 예정보다 30분 넘게 계속된 의총 분위기, 그리고 이후 본회의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156개의 반대표, 또 각각 31개와 10개의 기권 및 무효표 상당수는 이 같은 두 의원의 적극적인 설득에 넘어간 초선 의원들의 작품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방탄 국회가 아니라 검찰권 남용이라는 점에 반발이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많은 수가 반대표를 던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보호하기 위해 반대표를 던진 것은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검찰권 남용이라는 점에 반대표를 던진 사람도 있고, 특권 포기라는 입장에서 가표를 던진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ㆍ김 두 의원의 설득 논리에 공감해 반대 또는 무효표로 화답한 민주당 의원들도 상당수 존재함을 인정한 것이다.

새누리당 몇몇 초선 의원들도 이 점에 동의했다. 한 초선 의원은 “법원 판단이 없는 상황에서 국회가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 또 이런 것이 정 의원은 물론, 사법부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반대표의 논리를 대변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양당 지도부의 통과 의지가 워낙 강해 이런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결국 반대표나 기권, 무효 중 상당수가 남경필, 김용태 두 의원의 적극적인 발언에 공감대를 형성한 마음이 앞선 초선들의 작품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선 등 정치적 변수를 감안한 여야 지도부의 판단이 자유투표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고, 결국 사태를 키우고 말았다는 의미다.

최정호ㆍ양대근ㆍ손미정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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