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지지율 정체 야권 ‘빅3’, ‘안철수 미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우리도 답답하다. 어떻게 하면 지지율이 오르겠나?”

11일 야권의 한 대선 캠프 관계자가 토로한 말이다. 내달 25일부터 시작되는 대선후보 경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통합당 예비주자들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지지율 정체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선경선후보가 당내 지지율 1위를 고수하면서 다른 ‘빅3’ 손학규ㆍ김두관ㆍ정세균 캠프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지지율 정체의 가장 큰 원인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1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대선 다자구도 여론조사 발표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는 41.9%로 선두를 달렸다. 문 후보가 17.6%, 안 원장 16.8%로 뒤를 이었으며 김 후보와 손 후보는 각각 4.7%, 3.3%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7월 첫째주 정기조사에서도 박 후보가 37%, 안 원장이 20%로 앞서있는 가운데 문(13%)ㆍ손(2%)ㆍ김(2%) 후보는 선두그룹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지지율 구도는 올해 초부터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야권주자들의 지지율 정체와 관련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안 원장 지지층 상당수가 야권 지지층을 포함하고 있다. 안 원장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야권 지지층이 창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안 원장에 실망하든지 아니면 안 원장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큰 지지율 변동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이를 두고 민주당의 ‘안철수 딜레마’로 진단했다. 그는 “야권이 정권을 잡으려고 하면 일단 투표율이 높아야 하는데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려고 하면 안 원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어떤 형태이든 (민주당과 안 원장의) 연대가 이루어지리라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결국 변수는 안 원장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가 탄 캠프측과 달리 당사자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손 후보는 지난 9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선은 양자구도로 가면 49대 51인 선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와 정 후보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가는 1차 관문인 ‘컷오프’는 오는 20~21일에 후보등록을 마친 뒤 29~30일 양일에 걸쳐 실시된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