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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너 증권사 회장들, 잇단 자사주 매입 ‘일석삼조’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 등 전업계 ‘오너’(owner) 증권사 회장들이 최근 잇따라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 눈길을 끈다.

대외 경기불안에 따른 증시 위축으로 증권주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지분율 확보와 주가방어에 대한 의지 표현은 물론 고배당 수익까지 함께 노릴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 때문이란 분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유화증권 보통주 10주와 우선주 100주 등 총 110주를 매입했다.

윤 명예회장은 코스피가 조정 국면으로 접어든 지난 4월 이후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꾸준히 하루 100~200주 가량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이날까지 그가 매입한 자사주는 5640주로 금액으로는 7000만원 규모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도 4월말 이후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여 최근 두달 동안 8만6960주를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8200~9900원 수준으로 총 매입 금액은 7억8000만원에 달한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도 5월 이후 574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2만6000~2만8600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1억5000만원에 상당한다.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아니지만 부국증권도 지난달 14일 가격 안정을 위해 향후 3개월간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86억원어치 매입한다고 밝혔다.

상당수 증권주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평가된 상황에서 증권사 오너들의 자사주 매입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내부적으로는 저가에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이 회장과 그의 아들 양홍석 부사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올해 3월말 기준 보통주 9.08%, 우선주 3.53%에 그친다.

신영증권도 원 회장과 그 아들 원종석 사장을 포함한 최대주주ㆍ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보통주 23.88%, 우선주 10%로 높지 않은 편이다.

자사주 매입은 대외적으로는 주가 방어에 대한 오너 차원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0%가 넘는 유화증권의 경우 윤 명예회장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은 대외적인 선전 효과가 크다.

일각에서는 보유 자사주가 230만주가 넘는 윤 명예회장이 하루에 100~200주씩 사는 것은 거래량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란 해석도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월평균 거래량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까지 이를 수 있다.

또 오너 증권사들의 시가배당률이 평균 5% 안팎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고배당 수익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은 신영증권 6.23%, 부국증권 5.64%, 대신증권 5.26%, 유화증권 4.5% 등이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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