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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첨단 스마트카 전문기업 도약 포부”
車블랙박스 전문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사장
기술력 바탕…올 430억 매출 목표
차입금 제로·내년초 증시상장 계획


그간 벤처기업의 정석은 수년에 걸친 기술 개발, 그리고 상품화에 따른 수익 창출이었다. 최근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올라선 미동전자통신은 좀 다르다. 회사가 만들어진 2009년부터 월평균 1억원의 매출을 내기 시작해 이제 자체 브랜드인 ‘유라이브(Urive)’를 앞세워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회사가 됐다.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사장은 “일본에 가보니 이미 택시를 중심으로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며 “한국에서의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과 기술 우위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KAIST 공학 박사 출신으로, 영상처리 전문가다. 무엇보다 기술이 앞서야 한다는 생각에 박사급 엔지니어들을 모아 미동전자를 시작했다.

덕분에 세계 최초로 터치 LCD 블랙박스를 상용화했고, 제품 관련 기술의 내재화를 실현했다.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회사 이름도 ‘미동(微動)’으로 지었다. 변화하는 기업이지만 변함없는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물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사급 인재들이 연봉 3500만원에 일했고, 그나마도 초기엔 못 가져갈 때가 많았다.

김 사장은 “사실 먼저 월급을 반납하고 나섰던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지분의 40%를 직원들에게 나눠줬고, 매월 재무제표를 전 직원과 공유한다.

차입금은 제로다. 증권사가 회사를 한 번 다녀가고는 바로 다음날 상장 주간 계약을 맺자고 연락이 왔다. 재무건전성에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상장을 위해 오는 10월께 지정감사를 받고, 내년 초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430억원이다. 상반기 매출이 168억원으로 집계됐고, 최근 블랙박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4년까지는 매출 1000억원 돌파가 목표다. 그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유럽까지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박스 제품 이름은 모두 골프 관련 용어다. 애초 원 채널 블랙박스 이름을 유라이브 싱글로 한 것이 유라이브 알바트로스ㆍ그린ㆍ이글ㆍ샷건까지 이어졌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카 전문업체로 간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차선 이탈 방지나 보행자 알림 등의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ADAS) 등을 통해 스마트카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내년 초부터 블랙박스에 관련 기능을 적용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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