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그리스 경제가 올해 7% 가량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스 경제산업연구재단(IOBE)은 9일(현지시간) 분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치 -4.7~-4.8%보다 낮은 것으로 지난해 성장률과 같다.

이 전망치가 맞을 경우 그리스는 지난 5년 새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잃은 셈이 된다.

안젤로스 차카니카스 IOBE 수석연구원은 특히 “건설부문이 심각하다”면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집을 살 계획이 있는 사람이 0.04%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IOBE는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을 감안해 올해 실업률 전망치도 20%에서 23.6%로 높였다.

IOBE는 “민간에 갚아야 할 60억유로 이상의 채무를 갚고 대형 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들에 자금이 투입되도록 하는 등 새 정부가 경제 회생을 위한 100일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새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삐걱거리고 있다.

니코스 니콜로풀로스 노동장관은 이날 트로이카(EU·유럽중앙은행·IMF) 대표팀과 벌일 협상 틀에 반대한다며 사퇴했다. 새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약속한 긴축 프로그램의 완화를 적극 요구하지 않기로 한 데 반발한 것이다.

새 정부는 재정 적자를 GDP의 3% 이하로 낮추는 목표 연도를 2014년에서 2017년으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면서도 협상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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