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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자원·환경은 잠시 빌려쓰는 것일 뿐”
리우 B4E서 기조발표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후세 위해 신재생에너지 지속개발
단기수익보다 지속가능 모델 중점


‘저탄소 에너지믹스 달성을 위하여.’ 지난달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20 글로벌 기업 정상회의인 ‘B4E(Business for the Environment Global Summit)’에서 유일한 한국인 기조발표자였던 장도수(61·사진) 남동발전 사장.

30년 동안 삼성맨으로 살아온 덕분이었는지 공개석상에서의 주제발표(프레젠테이션)는 자신 있었다.

특히 “자원과 환경은 잠시 빌려쓰는 것일 뿐 후세에게 부담이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당장 신재생에너지가 어려워도 후세를 위해 지속해야 하고 정권이 교체돼도 지속적인 산업 트렌드로 추진해야 한다”는 말에 참석자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5년째 남동발전을 맡고 있는 장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확산의 전도사로 통한다.

남동발전은 ‘신재생에너지 Vision 2020’을 설명하며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대체비율 목표를 15.7%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지정한 신재생에너지 의무화비율(14.9%)보다도 높은 수치다.

장 사장은 “최근 신재생에너지업계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구조조정 중이어서 향후 2~3년간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한국은 반도체, 조선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관되는 기술에 강점이 있어 오히려 이 시기가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가 남동발전을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는 회사로 이끌어 올 수 있던 것은 특유의 추진력이 바탕이 됐다. 통상 민간기업 출신 CEO들은 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후 특유의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한 일이 많다. 하지만 장 사장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자신이 조직에 맞추기보다는 조직이 장 사장의 ‘혁신형ㆍ현장형’ 경영에 따라오게 만들었다.

그 결과 올해 남동발전의 혁신은 시장형 공기업 전환 첫해 기관평가에서 전력ㆍ에너지기관 중 유일한 A등급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에서 갈고 닦은 장 사장의 경영스타일이 공기업에 전이되면서 그 성과가 대내외에 입증된 셈이다.

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과거에는 사업의 수익과 손실이 주관심사였지만 지금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중장기적 영향, 방향성에 더 집중하게 된다는 점이다. 최근 남동발전이 지역사회 공동 성장 프로그램, 우수 인재 채용, 우수 중소기업 육성 등 동반성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이유다.

“아무리 공기업이라도 경영자가 바뀐다고 해서 현장의 경쟁력이 떨어져서는 안된다. 그동안의 혁신 업무를 구조화해 누가 책임자로 와도 남동발전의 경쟁력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놓겠다.”

장 사장은 혁신형 공기업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완성시키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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