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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반도체 장비 생산 30년 외길 인생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7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윤통섭(51) 비전세미콘 대표가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67번째 주인공인 그는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30년 간 반도체 제조 장비에 매진하며 신뢰도 높은 제품을 제작해 온 전문기능인 출신 최고경영자(CEO)이다.

1960년 충남 벌곡에서 태어난 그는 계룡공고 전자과에 진학하면서 전자기술을 익혔고, 기능경기대회 선수 출신인 은사의 특별한 가르침 덕분에 전자기술에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은사님은 기능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어요. 기능인들은 도공(陶工)처럼 철학이 있어야하고, 집념을 가지고 기본에 충실한 기능을 익혀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죠. 제겐 그 가르침이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윤 대표는 첫 직장생활을 천안에 있는 선경화학에서 시작했다. 그 곳에서 비디오테이프 불량도검사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그 업무만으로는 기능인으로 커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1984년, 반도체 전문업체인 아남산업(現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으로 이직, 기능인의 삶을 시작했다.


당시는 우리나라에 반도체 제조 자동화 장비가 처음으로 도입되던 때였고 관련된 핵심 부품은 해외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었다. 그러나 핵심 부품인 서브모터가 반년도 안돼 고장나는 일이 많아졌다. 윤 대표는 회사로부터 수리할 방법을 모색해 보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1년 여에 걸친 실험과 연구 끝에 서브모터의 수리공정을 완성했고, 회사는 전년도 대비 1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회사에서 반도체 제품을 다루는 핵심기술 인재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18년간 일하던 회사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자, 자신이 직접 최고의 반도체 제조 장비를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으로 2003년 비전세미콘(주)을 설립, 제2의 도전을 시작했다.

특유의 집중력과 핵심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에 매진한 그는 회사 창립 첫 해에 기존 장비 대비 두 배의 처리능력을 지닌 플라즈마 클리닝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이듬해에는 이를 상용화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이후 윤 대표는 비전세미콘(주)을 벤처기업으로 등록하고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기술연구에 매진했다. ‘대중소 협력재단 구매조건부 개발사업’에 참여해 국내 유수의 반도체 제조 기업과 지속적인 협력을 하고 있고, 반도체 패킹 무인화 시스템의 완전 구현을 목표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 비결과 관련해 윤 대표는 직원ㆍ고객과의 ‘믿음을 기반으로 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보통 반도체 제조 장비는 관리자나 엔지니어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되지만, 우리는 기계를 24시간 사용하는 작업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고 사용이 편리한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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