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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젓기가 포스트 노무현 전략?
김두관 “노무현처럼 바람몰이”
문재인은 盧자산·부채 떠안기


“문재인은 대선주자감이 아니다.”(김두관)-“가장 경쟁력있는 후보는 나다.”(문재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8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 장외에서 설전을 벌이던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링에 오르는 분위기다.

문 상임고문은 9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제 힘든 상대는 문재인이 아니라 김두관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와 관련, 힘빼기 전략이라고 했다.

문 상임고문은 이어 “그런 분위기를 여권과 보수언론에서 잡는다”면서 “결국 여권과 보수언론이 나를 가장 두려워한다는 걸 얘기, 나만 무너뜨리면 새누리당 재집권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차별화를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공통점은 ‘비욘드 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넘어서는 것으로 귀결된다. 본인들이 아무리 부인해도 친노주자이며, ‘노무현 브랜드’의 매력을 떨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2% 안팎에 불과한 김 전 지사는 노무현 패밀리가 아니라면서도 ‘어게인 노무현’을 얘기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장 출신으로 도지사까지 올라간 자신의 자수성가 인생을 강조하고, 단시간에 지지율이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려면 ‘노풍에 이은 김풍’을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선출마 선언 행사에 천정배 전 장관이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천 전 장관은 2002년 무명에 가까운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그는 “그때도 우리의 전망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노무현 바람을 앞세워 승리해 내고야 말았다”면서 “김 후보가 김풍이라는 태풍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대선출마를 앞둔 지난 5일에도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대통령님이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사람 사는 세상, 분권,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친노직계인 문 고문은 노 전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떠안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는 9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서도 “참여정부는 과오보다 성취가 더 많았다. 크게 볼 때 역사 발전 방향에 부합했다”면서 “물론 한계와 부족했던 부분은 더 잘해야 한다. 그 부분도 우리가 겪어봤기 때문에 그조차도 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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