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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은 당나귀, ‘천재 화가’로…마생역전(?)
[헤럴드생생뉴스]오갈 데 없는 ‘유기 당나귀’에서 화가로 등단, 제 2의 인생을 살게된 당나귀가 화제다.

한국마사회는 영국 말재활자선단체 홀스월드센터가 오는 21일(현지시각)부터 영국 브리스톨의 캐봇서커스 쇼핑센터에서 열리는 ‘페인티드포니전’을 통해 8살 암컷 당나귀 ‘패티’가 그린 미술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조금 생소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른바 ‘당나귀 화가’로 알려진 패티는 그림을 그릴 때 입으로 딸깍 소리를 내는 ‘클리커기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 입으로 붓을 놀리며 자신만의 작품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더욱이 ‘클리커기법’은 말이 위험에 처했을 때 비상음으로 활용할 수 있고 말이 운동을 하거나 정신적인 흥분을 표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이번에도 패티는 입에 붓을 물고 딸깍 소리를 내며 가로 60cm, 세로 60cm 크기의 흰색 포니 모형에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혀 자신만의 작품을 뚝딱 만들어냈다.


지금은 이렇게 좋아하는 그림도 마음껏 그리는 패티지만 사실 그에게는 주인에게 버림받고 루마니아에서 먼 영국땅까지 오게 된 슬픈 사연이 있다.

비키 그린슬래이드 홀스월드센터 조련사는 “패티는 2005년 UK옥션에서 매물로 나온 당나귀였다”며 “그래서인지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전혀 없었다. 눈빛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며 처음 패티를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홀스월드센터는 패티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그와 더불어 또 다른 당나귀 픽시를 센터에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이후 그들은 회복훈련을 거치며 건강과 안정을 되찾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린슬래이드가 패티의 그림에 대한 재능을 발견했다고.

그린슬래이드는 “패티가 센터에서 재활훈련을 통해 사람들을 믿기 시작하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축구공을 굴리는 등 그녀만의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겸양하며 “사랑과 관심이 그를 천재화가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열리는 페인티드포니전은 홀스월드 센터 자선단체의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패티 뿐 아니라 많은 유명인들과 스포츠클럽, 동물복지단체, 일반대중들이 참여해 가로 60cm 세로 60cm 크기의 포니 모형에 당나귀가 색상을 입힌 작품 6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1일에서 9월 7일까지 영국 블리스틀캐봇 서커스 백화점에서 개최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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