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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경제 장기침체 속 韓ㆍ美ㆍ中ㆍ日은 지금 생존을 위한 치열한 ‘M&A’ 전쟁 中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세계 경제가 유로존 재정위기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G2’(미국ㆍ중국)와 한국, 일본 등 4개국은 서로 먹고 먹히는 살벌한 ‘인수ㆍ합병(M&A)’ 전쟁을 치루고 있다.

막대한 현금 자산을 바탕으로 점차 심화되는 국제적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서 글로벌 M&A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흘 사이 국내에는 비교적 큰 2건의 해외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소식이 날아들었다. 일본계 투자회사 넥스홀딩스가 시가총액 27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상장사인 넥스콘테크를 인수했고, 미국 자동차부품업체 비스티온이 한라공조 지분 30%를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다.

넥스콘테크와 한라공조는 각각 휴대폰 2차전지와 자동차 공조시스템에 쓰이는 핵심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인수 회사들은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국내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M&A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국가는 일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상반기 일본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합병은 262건으로,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 건수다. 인수합병 총 금액은 3조4904억엔, 원화로는 40조원에 달한다.

2000년대 들어 글로벌 M&A 시장에서 두려운 포식자로 나선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여전히 활발하다. 올들어 완다그룹이 미국 2위 영화관 업체 AMC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화링그룹은 그루지아 바시스은행을 인수했다. 국내 최대 정수기 업체인 웅진코웨이 매각에는 중국의 콩카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그렇다고 국내 기업들만 해외에 팔리는 건 아니다.

코스피 상장사인 키스톤글로벌은 지난 5일 미국 켄터키에 있는 광산 업체 ‘R-에너지’ 인수를 위한 첫걸음으로 인수보증금 200만달러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달초 스웨덴 모바일 칩셋 업체인 나노라디오를, 삼성전기는 일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제조업체 알파나테크놀로지를 각각 인수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경영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월하고, 원화도 비교적 강세인 현 국면이 해외 기업 인수의 적기라고 지적한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정책ㆍ제도실장은 “해외 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소수의 특정 공기업 및 대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며 자금력을 지닌 국내 중견 기업들도 해외 M&A 시장에서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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