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경찰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가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글로 출석을 요구했다가 사과문을 올리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5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청 수사관 H씨는 4일 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벌였던 A씨의 트위터에 출석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 H 수사관입니다. 00까지 출석을 바랍니다. 피내사자 신분으로, 혐의는 현수막 신청대금 횡령입니다”라는 내용이다. 이 글은 삽시간에 트위터 상에 퍼지며 논란을 낳았다. 네티즌 일부는 “이 사람이 진짜 경찰이라면 오히려 피의사실 공표죄로 걸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나선 것.
A씨는 “작년 5월부터 해왔던 강정마을 살리기 현수막 운동에 대해 경찰이 횡령혐의를 뒤집어씌웠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H수사관이 보낸 트위터가 리트윗되며 구설수에 오르자, H수사관은 4일 저녁 8시9분 “멘션 기능을 수신자만 볼 수 있는 쪽지 보내기로 오인해 발송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며 사과 메시지를 다시 보냈다.
이와 관련해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A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고 이어 휴대전화로 연락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트위터를 활발하게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트위터로 알렸으나, 결과적으로 당사자에게만 전달해야 할 내용을 타인에게 알려버린 셈이 됐다. 고의가 아니었다”며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원호 제주지방경찰청 수사과장도 해당 수사관의 실수라며 내부적으로 경위를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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