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아프간 ‘명예살인’ 급증..이번엔 여성과 자녀 2명까지 살해
[헤럴드생생뉴스]아프가니스탄 동부 가즈니주(州)에서 4일 새벽(현지시간) 30세 여성과 8살 아들, 9살 딸 등 자녀 2명이 자택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당한 여성 세라타는 10년여에 걸친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지난해 남편 모하마드 아리프(38)와 이혼했으며, 이 지역 경찰은 용의자로 아리프를 지목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명예살인’의 피해자인 것 같다면서 “두 자녀가 여성의 목을 베는용의자를 목격했고, 이 때문에 용의자가 아이들도 살해했다”고 밝혔다.

명예살인이란 집안을 더럽혔다는 이유로 남편·남동생 등의 남성이 자신의 여성가족 구성원을 살해하는 이슬람권의 악습으로, 아프간 운동가들은 지난해부터 명예살인처럼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독립인권위원회(AIHRC)는 이번 사건을 제외하고도 아프간에서 올해 3~4월에만 명예살인 범죄가 16건이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인 20건과 맞먹는 수준으로, AIHRC 측은 국가가 불안정해지고 법에 따른 처벌이 약해짐에 따라 이처럼 명예살인이 급증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AIHRC가 이 같은 살인 사건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연간 범죄 건수가 20건을 넘은 해는 없었다.

한편, 아프간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벌어지는 폭력 범죄들이 처벌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경찰은 부패했으며 여성 관련 범죄에 무심하다’는 인권 운동가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