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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선 꿈 실은 도동항 출어행렬·붉은 사막 같은 태하낙조…나그네 말을 잃다
울릉 8경 가보니…
보통 울릉도 최고의 풍광으로 태하등대전망대를 꼽지만, 문화적으로는 울릉도의 따스한 품이라고 하는 나리분지를 빼놓을 수가 없다. 울릉도 옛 삶의 원형을 간직한 나리는 성인봉과 주변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움푹 주저앉은 분지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화산섬 울릉도에 있는 유일한 평지로, 곳곳에 명이나물ㆍ부지깽이 등 울릉도 특산물인 나물들이 자라고 있다.

개척민 1세대가 살던 마을 나리는 아직도 너와집과 투막집(억새 지붕에 옥수숫대를 엮어 만든 ‘우데기’를 둘러친 집)이 남아 있다. 울릉도 재래 집의 모습과 천연기념물 울릉국화와 자생종 섬백리향의 군락지도 볼거리다. 나리분지에서 알봉분지로 이어진 숲길 또한 살아 있는 비밀 코스로 통한다.

▶도동모범(道洞募帆ㆍ해 질 녘 도동항을 출발하는 출어 행렬)= 만선의 꿈을 실은 배들이 하루를 시작하는 때. 붉은 석양 사이를 가로지르는 배들이 아름답다.

▶저동어화(苧洞漁火ㆍ저동항에서 바라본 오징어잡이배들의 불빛)= 마치 반딧불 같다. 밤바다 위 오징어잡이배의 집어등 불빛엔 어민들의 치열한 삶이 담겨 있다.

▶장흥망월(長興望月ㆍ사동 하늘에 뜨는 달)= 모래 바다, 사동의 밤은 낮보다 따뜻하다. 낮의 빛을 씻어내며 말갛게 달이 솟는다.

▶남양야설(南陽夜雪ㆍ겨울철 달밤 남양의 설경)= 낚시꾼들의 휴식처인 남양리 해안은 눈 내린 겨울 풍경도 일품이다. 특히 밤 풍경이 아름답다.

▶태하낙조(台霞落照ㆍ바다와 섬들이 만든 태하 낙조의 향연)= 태하의 저녁 빛은 이글거리는 붉은 사막 같다. ▶추산용수(錐山湧水ㆍ추산에 솟아나는 생명수)=추산의 푸른 생명력과 약동하는 기운을 일컫는다.

▶나리금수(羅里錦繡ㆍ나리분지의 단풍 절경)= 가을의 나리분지는 뜨겁게 타오른다. 마치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하다.

▶알봉홍엽(紅葉ㆍ알봉의 불타는 단풍)= 울릉도의 쪽빛 하늘 아래서 알봉의 단풍은 유난히 붉다. 그래서 더욱 황홀해지는 풍경이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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