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선거당국이 지난 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 투표소 절반가량에 대해 재검표하기로 했다.
대선에서 제도혁명당(PRI)의 페냐 니에토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좌파진영 후보인 로페스 오브라도르(59)의 개표 부정 주장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는 4일 대선 투표소 14만3000곳 중 7만8012곳(54.5%)에 대한 재검표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드문드 하코보 IFE 사무총장은 재검표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오브라도르는 당국의 개표작업이 잘못됐다며 모든 투표소의 투표용지를 일일이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개표 결과가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1위를 한 니에토와 PRI가 캠페인 동안 대형마트 선불카드를 유권자에게 나눠주며 조직적인 매표행위를 하고, 선거 전 여론조사기관을 동원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IFE는 전체 투표소의 절반만 재검표를 해도 2007년 선거법에 따른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며 오브라도르의 전체 재검표 주장을 기각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선거법은 개별 투표소에서 상위 두 후보 간 득표율 차가 1% 미만이거나 후보별 득표수와 개표결과 집계표상에 ‘불일치’가 발견됐을 경우 재검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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